위기의 안硏, 구원투수는 누구

성연광 정현수 기자 2008.08.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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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ㆍ내외 CEO 공모...경영난재 해법 찾을 적임자 나올 지 주목

안철수연구소 (57,800원 ▼500 -0.86%)가 차기 회사의 경영 전반을 책임질 CEO를 공개 모집한다. 국내 벤처 업계에서 CEO 공모는 이례적인 일로, 이는 안철수연구소가 대내외적으로 현재 처한 경영 위기를 공론화하고 근본적인 해법을 찾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돼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일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오석주 전 대표의 후임 CEO를 사내외 공모를 통해 뽑기로 내부방침을 세웠다"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공모방법과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안철수연구소의 CEO공모는 기존 오석주 대표의 사임에 따른 것으로, 후임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김홍선 부사장(CTO)이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유지된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번 CEO 공모에 대해 그동안 추구해왔던 투명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내외적인 경영여건에 대한 위기감이 짙게 깔려있음을 방증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알약, 네이버PC그린 등 무료백신 열풍으로 주력사업인 백신시장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새로운 돌파구로 제시했던 네트워크 보안 제품 및 보안관제 사업 역시 투자대비 수익성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5%, 23.4% 감소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되레 악화된 셈이다.

여기에 지난달 10일 발생한 안철수연구소의 윈도 서비스팩3(SP3) 파일 오진 사고로 대외적인 신뢰도에도 적잖은 오명을 얻었다.


정작 문제는 안철수연구소의 현재의 경영위기가 단기적인 악재라기보다는 무료백신과 네트워크 보안시장 정체 등 시장 구조적인 딜레마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보안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업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왔다.

또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경영 위기에는 창업자인 안철수 이사회 의장이 3년간의 미국 유학생활과 이후 KAIST교수로 떠나면서 빠진 '공백'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중장기 미래비전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 또한 절실한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연구소가 차기 CEO를 사내는 물론 외부까지 문호를 개방해 전방위로 적임자를 물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안시장 정체에 따른 실적 악화와 대형 오진사고까지 겹쳐진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위기상황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어느 인물이 물망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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