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금나와라 뚝딱"에 진짜 '金'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8.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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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국민은행, 롯데칠성 등 광고효과↑… 광고주들 '희색'

↑박태환 선수가 출연한 국민은행 광고↑박태환 선수가 출연한 국민은행 광고


'마린 보이' 박태환 선수가 부른 '올림픽 되고송'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걸까. 온 국민이 "금 나와라 뚝딱" 하고 염원하니 정말 금메달이 됐다. 10일 박태환 선수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한반도가 들떴다.

하지만 박 선수 본인과 함께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또 다른 이는 박 선수가 모델로 등장한 TV광고의 주인공들이다. 박태환 선수는 물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한 '물개'지만 '국민 남동생'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호감도가 높은 광고모델.



↑박태환 선수가 등장해 직접 노래를 부른 SK텔레콤 광고 ↑박태환 선수가 등장해 직접 노래를 부른 SK텔레콤 광고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은 10일 박태환 선수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인 황금 시간대에 박 선수가 출연한 자사 TV광고를 내보냈다.

"금나와라 뚝딱, 금메달이 되고~ 은나와라 뚝딱, 은메달이 되고~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박태환 생각대로 하면 되고…"



크리에이티브에어가 대행한 이 TV광고에서 박 선수가 직접 부른 '에픽하이' 올림픽 되고송은 히트곡이 됐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광고 모델이 올림픽 같은 글로벌 스포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광고 효과가 배가 된다"며 "광고주나 광고대행사 모두에게 흐뭇한 일"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선수와 김연아 선수를 나란히 모델로 캐스팅한 국민은행 (0원 %)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커뮤니케이션이 만든 국민은행의 '박태환-김연아편'은 국민 남동생과 국민 여동생을 동시에 세워 눈길을 끌었다.


"여름소년은 그저 물이 좋았습니다. 겨울소녀가 얼음이 좋았던 것 처럼… 이번 여름 큰 물에서 놀다 오겠습니다"라는 광고 멘트는 박 선수의 올림픽 출전과 맞물려, 국민은행의 '꿈은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각인시켰다.

롯데칠성 (129,800원 ▼3,000 -2.26%)도 광고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박 선수의 마린 보이 이미지를 이용해 1032m 해양심층수로 만든 음료 '블루마린'을 광고해왔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광고모델이 순식간에 글로벌 스타가 된다. 웬만한 탤런트나 인기 가수를 등장시키는 것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크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등장시킨 삼성카드 광고가 히트를 친 것도 같은 맥락.

제일기획 (17,800원 ▼560 -3.05%) 관계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히딩크의 리더십과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라는 광고카피가 연결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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