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南北, 화해협력 해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8.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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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 개최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최근 경색조짐을 보이고 있는 남북관계의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배타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6자 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주석도 “남북한이 화해 협력하는 것은 남북한 국민뿐 아니라 지역 평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비록 남북이 일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대국적으로 대응하고 자주 의사소통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의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을 의제로 올려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은 금강산 사건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중국 측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와 관련, “6자 회담의 틀에서 북한 핵문제가 진전되는 것을 평가한다”며 “북한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그것은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2단계 검증 단계에 들어서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치하하고 “북한 핵문제는 인내가 필요하지만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양 정상은 이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기원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에게 "성공적인 올림픽 개막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시아인으로 어제 성공적인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어제 날씨도 매우 좋았는데. 중국이 최선을 다한 올림픽에 하늘도도운 것 같다"고 올림픽 개최에 국력을 기울인 중국 정부에 덕담을 건넸다.

후진타오 주석도"이 대통령께서 베이징 올림픽에 직접 참석해 주셔서 환영한다"며 "친히 개막식에 참석하시고 많은 대표단을 보낸 것은 한국이 얼마나 올림픽을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 지난 5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이달 말 후 주석의 방한 때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합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신정승 주중대사,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중국 측에서 왕후닝 중공중앙판공청 주임, 링지화 중국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따이빙궈 국무위원, 양지예츠 외교부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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