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南北, 함께 입장 못해 섭섭"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8.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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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참관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국민들이 올림픽 종목 하나하나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면 국민사기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베이징 대사관저에서 체육계인사 격려조찬을 갖고 "오랫동안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해서 결전에 이르렀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국민들과 함께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늘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하고, 핸드볼 경기장도 갈까 한다"며 "여자 핸드볼 팀이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러시아와 경기를 하는데 오늘 러시아를 이기면 우승까지 가는 것 아니냐"고 덕담을 건넸다.

또 "박태환 선수의 자유형 예선 400미터 경기에도 가볼까 했는데 수영이 기록경기고, 자칫 잘못하면 박 선수에게 부담 줘서 안 좋은 영향을 줄까봐 안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사건 등 남북긴장 고조로 전날 개막식에서 함께 입장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입장을 함께 할 수 없어 섭섭했지만, 북한 선수를 보게 되면 응원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는 실질적인 관계 개선이 더 중요하다"며 스포츠를 통한 관계개선이 가장 쉬운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하고 싸우면 우리를 응원해야겠지만.."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뜨리자 "북쪽 선수들이 어느 나라하고 싸우더라도 북한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이 좋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늘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해 3명의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한다"며 "중국과는 경제뿐만 아니라 체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깊은 관계를 가지고 협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격려조찬에는 이연택 대한체육회장과 김정행 선수단장, 이에리사 총감독 등 선수단 관계자와 신박제 하키협회장, 심홍택 수영연맹회장, 정몽준 축구협회장,
정의선 양궁협회장,천신일 레슬링협회장 등 단체장들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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