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매 2Q손실,예상치 세배 '어닝쇼크'

김유림 기자 2008.08.0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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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지원 나설 가능성 높아져

미 최대 정부보증 모기지업체인 패니매가 2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손실 규모는 시장 예상치의 세 배에 달했다.

패니매는 2분기 순손실이 23억달러(주당 2.54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19억달러(주당 1.86달러)의 순익 대비 적자전환이며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이다.

손실은 팩스셋리서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손실 주당 91센트의 거의 세 배 수준이다.



패니매는 이와 함께 보통주에 대한 배당금을 주당 25센트에서 5센트로 낮춘다고 밝혔다. 패니매는 10.35% 폭락해 3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패니매는 "주택 시장과 모기지 연체율과 디폴트율 상승 여파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매출은 40억달러였지만 신용위기 관련 상각액이 53억달러로 매출 보다 많았다.

다이넬 머드 패니매 최고경영자(CEO)는 "신용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으며 패니매의 손실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니매는 올해 미국 주택 가격이 7~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틀전 실적을 발표한 2위 업체 프레디맥도 4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순손실은 8억2100만달러(주당 1.63달러)를 기록해 블룸버그 전문가 집계(주당 54센트)치의 세 배를 넘었다.

프레디맥의 손실 대부분은 주택 차압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과 금리, 신용 리스크를 헤지하기위해 투자한 파생상품 손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 구제를 위한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채권 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지난 6일 미재무부가 유동성 위기를 당한 양대 모기지 업체를 구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회사가 30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할 것이며, 재무부는 이를 매입해 유동성 보강을 지원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미연준(FRB)과 재무부는 정부가 두 회사에 대한 지분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이 내용이 담긴 '주택시장지원법안'은 의회를 통과했다.

제안 발표 이후에도 유동성 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고 결국 정부가 국민이 낸 세금을 동원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 프레디는 55억달러 상당의 우선주 발행을 추진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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