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불씨는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이 지폈다. 김 소장은 지난 3월에 국내 부동산시장에 낀 거품이 미국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버블붕괴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부동산 거품 조정에 동조하는 하락론자들과 거품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상승론자로 갈려 맞서고 있다.
◇김소장 "한국 부동산 버블붕괴 단계"
김 소장은 미국 일본 사례로 볼 때 거품 붕괴 초기 단계에서는 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기간이 1년반에서 2년가량 이어진 뒤 폭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거래가 다소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명박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일시적 기대심리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건설업체의 밀어내기 분양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사실 허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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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1~2003년 부동산 붐은 시장금리 급락과 은행의 담보대출 확장에 따른 것이며 2006~2007년 2차 투기 붐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에선 뉴타운 재개발에 기댄 버블이, 지방에선 행복도시 혁신도시 개발에 뿌리를 둔 거품이 일어난 결과라고 주장했다.
◇"집값 더 떨어질 것" vs "한국 상황은 달라"
'버블붕괴론'이 네티즌들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아고라에는 집값 전망에 대한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대체로 거품붕괴에 동조하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 불패를 강조하는 반론도 적지않다.
ID '케네디언'인 네티즌은 주가처럼 세계 각국의 집값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세 하락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ID '디에셀'은 경기침체에다 금리는 오르는 상황이라며 전셋값이 올라도 아파트를 사면 안된다고 했다.
반면 ID '트래블러'는 "국내에서 유일한 투자 가치가 있는 대상은 오직 부동산 뿐"이라며 "국내 부동산은 다른 나라 흐름과 다르다"고 말했다.
ID '롤러코스터'는 "금리가 올라도 어느 정도 버틸만한 여력이 있는 집주인들이 대부분"이라며 "자기가 살아야할 집은 한채 있어야 하므로 금리가 오르고 경제가 힘들다고 해서 자기집을 팔고 길거리에 나앉는 사람은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