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업들, 가격인하 반영 느리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8.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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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유업계처럼 해주길… 유통구조 개선 필요"

- 빅맥지수도 日보다 높다
-"유통구조 개선 필요" 강조
-"고유가 영향 8~9월까지 지속"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기업들이 원자재 및 수입가격이 오를 때는 빨리 반영하고 내릴 때는 늦게 반영하고 있다"고 기업들의 가격 변동 행태를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정유업계가 빠르게 가격하락을 반영하는 것처럼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유통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칠레산 와인의 소매가격과 빅맥지수를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빅맥지수는 미국의 맥도널드의 햄버거 제품인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지수를 말한다.

강 장관은 "몬테스알파의 국내 소매가격은 3만8000원이나 일본은 1만6000원대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의 유통비용이 77%로 추정되는 반면 일본은 55%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미국의 빅맥가격은 3.57달러이고 일본은 2.62달러, 한국은 3.14달러, 타이는 1.86달러"라며 ""인건비 등 종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물가가 높은 것은 유통구조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향후 국내물가와 관련해서는 "국제유가, 밀, 원자재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단기간내 2006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8~9월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장관은 "한국의 에너지 효율은 일본보다 3배 정도 낮다"며 "일본만큼 에너지 생산성을 높이는 에너지 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지난 6일 공식 임명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참석했다. 강 장관은 회의에 앞서 이들에게 "함께 일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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