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카드사 실적 개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소액결제가 늘어난 탓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은 물가 상승 요인이 컸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무이자 할부와 연회비 할인 등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도 카드 사용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카드사 실적 개선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소액결제가 대폭 늘어 수익성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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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만원 미만 카드결제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경우 지난 1만원 미만 결제가 2005년 9295만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2억191만건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까지 1억3260만건을 기록해 전년 전체 건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카드 결제 1회당 사용액이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1회당 사용액은 7만2000원으로 2006년 7만7000원, 2007년 7만2600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5000원 미만도 현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소액결제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소액결제가 늘어날 수록 카드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 사용액이 늘었다고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