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반등하려는 증시에 찬물

이동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07 14:35
글자크기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7일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 억제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유가가 떨어진 것은 당장의 위험을 넘긴 것뿐이며 하반기에 유가가 더 떨어진다는 것과 하반기에 물가가 하락한다는 것을 누가 장담하겠느냐”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 총재는 “실물경제를 보면 소비투자와 같은 내수가 상당히 불안해졌다”며 “7월의 소비자 물가가 5.9% 오르며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졌고, 최근 국제 원유가격의 상승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지난 상반기 현시점과 비교하면 아직도 50퍼센트 정도 더 올라간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로 인해 서비스가격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고, 석유류 과일 채소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4.6퍼센트나 되어있는 것이 현시점”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은 물론 공공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 “유가의 영향도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통화정책도 실물 경제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한두 달 차이를 가지고 논하기에는 어렵다. 즉, 통화정책이 거기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은 하락폭을 키웠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금리인상소식과 함께 하락하다 한은총재의 기자회견이후 낙폭을 점차 키웠다. 오후 2시33분 현재 전날보다 17.78포인트 떨어진 1560.61에 거래되고 있다.



이총재의 발언과 달리 향후 금리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문가들 사이에 속속 나오고 있다.

이윤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인상 시켰지만, 경기가 계속해서 침체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은 현재의 유가하락 속도로 봐서 사분기초반에 고점을 치고 안정을 찾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현재 긴축에서 중립으로 선회하는 것이 우세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의 정책방향을 따라 동행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후 추가 상승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성태 총재의 발언해서도 나왔지만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를 억제하는 충격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물가부분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관심사이다.



이상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충격으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일시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지난번 겪었던 1480선까지의 후퇴가 다시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오늘이나 내일까지 단기적인 충격을 받은 이후에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한 건설주나 금융주들의 낙폭은 불가피함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건설주들이나 금융주들은 물론이고 재무구조가 부실한 일부 기업들은 그 영향을 좀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건설업종의 경우 미분양, 과도한 자금 조달 등의 문제가 계속 남아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표가 난 이후 .7일 오후 1시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등 모두 사 퍼센트 이상 급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유가흐름과 경기하강 속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이 향후 한국은행의 추가인상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