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시담당자로 5년 이상 근무했다는 강 모씨. 그는 6일 오전 "코스닥의 신뢰성에 넌덜머리가 난다"라며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
조회공시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쟁은 다소 해묵은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새삼 놀란 '신선한'점은,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조회공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도 한참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KRX) 시장감시본부, 코스닥시장 직원들도 '언젠가 이런 지적이 나올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KRX가 상장사들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곤혹스럽다는 점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KRX가 조회공시 결과 '사유 없다'는 답변이 많다며 주가급등락을 '무분별한 개미'탓으로 돌이는 점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현행 조회공시가 '문제가 있지만 순기능이 크다'는 식의 접근도 땅에 떨어진 KRX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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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조회공시 '무용론', 더 나아가 '폐지론'까지도 제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증권업 종사자들은 KRX가 조회공시를 말 그대로 '제대로'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KRX는 100%민간 주식회사지만, 한국에서 유일하게 시장감시 기능을 지닌 하나뿐인 거래소다. KRX가 '건전한 시장감시'의무를 소홀히 한다면 이는 명백히 국민에 대한 '의무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