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갑작스런 금리인상, 당황"(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8.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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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회의 소집 등 분주…"때늦은 대응 아니냐"

정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종합적인 요소를 판단해 내린 것으로 최대한 존중하지만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관련 부서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외환당국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 정책은 금리인상에 특별히 변동을 받을 것은 없다고 본다"며 "외환시장 원리에 따라 쏠림현상을 막고 과도한 유동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물가 부담으로 인한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견 동의하면서도 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내수 침체와 일자리 부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금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이다.

특히 전날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는 등 국제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에서 다소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시기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한은은) 한템포 늦은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밝혔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의 모습도 엿보인다. 최근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어 대출을 받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부담이 심화되고 있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0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5.25%로 결정했다. 정책금리 인상은 지난해 8월 4.75%에서 5.00%로 인상된 이후 12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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