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금리인상 악재' 단기적?중기적?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8.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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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함에 따라 7일 은행주들이 일제히 낙폭을 키우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금리인상이 은행주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6일 오전 11시6분 현재 국민은행 (0원 %)은 5만9000원으로 전일대비 2.32%(1400원) 하락했고 기업은행 (14,250원 0.00%)도 같은시간 1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3.03%(500원) 떨어진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인상은 모처럼 찾아온 은행주 반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연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은행 건전성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늘 수 있어 주가에도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말까지 중기적 관점에서 은행주들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엇갈린다. 금리인상은 물론 경기침체 영향으로 은행주들의 건전성과 실적도 좋을 게 없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이번 금리인상이 은행주의 펀더멘털 자체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어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앞으로 대출 연체 등이 더욱 확산될 경우 은행주들이 연말까지 고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금리인상이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일회성 성격으로 은행주들의 펀더멘털은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낙관론도 없지 않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들의 주가수익비율이 7배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다 건전성 우려도 아직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3∼4분기 실적도 견조하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주 주가는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앞으로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은행주에도 반등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금리가 연말까지 또 한차례 인상될 경우 은행 건전성 문제가 실제로 가시화될 수 있어 은행주 주가에도 부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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