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패니에 곧 막대한 세금 투입될 것"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8.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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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의 그로스 "재무부 300억달러 규모 우선주 매입 전망"

미국 정부가 프레디맥과 패니매를 살리기 위해 결국 국민 세금을 동원하게되는가.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300억달러 상당의 우선주를 곧 발행하고 이를 미재부무가 매입할 것이라는 구제 전망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6일(현지시간) 미재무부가 유동성 위기를 당한 양대 모기지 업체를 구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가 30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할 전망이며, 재무부는 이를 매입해 유동성 보강을 지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달 미연준(FRB)과 재무부는 정부가 두 회사에 대한 지분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이 내용이 담긴 '주택시장지원법안'은 의회를 통과했다.

구제안 발표 이후에도 유동성 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고 결국 정부가 국민이 낸 세금을 동원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구체화되고 있다. 프레디는 55억달러 상당의 우선주 발행을 추진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실해했다.
프레디맥은 2조달러를 상회하는 모기지 관련 대출과 보증 부담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올해만 주가가 76% 폭락했다.



그로스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3분기 말까지 패니와 프레디의 우선주가 발행될 것으로 보이며 연준은 이를 매입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스의 이같은 발언은 핌코의 절박한 상황과도 연관이 깊다. 6월말 기준 핌코의 토탈 리턴 펀드가 보유한 채권의 61%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이며 대부분 패니매와 프레디맥 그리고 정부 기관인 지니 매가 보증한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에 있는 그레이엄 피셔 &Co의 조슈아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독자적인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개입은 불가피하고 남은 것은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프리드먼 빌링스 램시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는 프레디의 경우 적어도 100억달러를 즉시 조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전망은 프레디맥이 4분기 연속 손실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프레디맥은 이날 2분기중 8억2100만달러(주당 1.63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54센트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프레디맥의 손실 대부분은 주택 차압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과 금리, 신용 리스크를 헤지하기위해 투자한 파생상품 손실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프레디맥, 패니매가 대공황 이후 최악인 주택경기 침체에서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모쉬 오렌부치 크레디트 스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택가 하락에 따라 프레디맥의 타격도 커졌다"며 "실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택차압률 증가가 멈추고, 주택판매가 증가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같은날 미국 양대 모기지업체 가운데 하나인 프레디맥의 우선주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하향했다.
등급 전망 역시 추가 하향 가능성을 의미하는 '부정적(negative)' 관찰등급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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