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는 데 개인들은 왜 팔지?

이동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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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가 급반등으로 지수 오르지만 지속적 상승 힘들 것이라는 전망

코스피지수가 4일만에 40포인트 이상 오르고 있다. 지난 밤 미국 증시가 급반등함에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개인들은 1200억원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고 반등할 때 현금화하자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일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36분 현재 전날보다 42.64포인트(2.75%) 오른 1577.7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말 반등에 실패했을 때와 같이 아직까지 하락에 대한 불안 요인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안팎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금 더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승에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늘 하루 오름폭으로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최근 3일 동안 하락폭(59.13포인트)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시간 현재 개인들이 1324억원 순매도 중이며 오후장 초반까지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마저 23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만이 1321억원 순매수중이나 프로그램 순매수가 1726억원 것을 감안할 때 기계만 사고 있는 양상이다.

반짝 상승인가? 지속적인 상승인가?

장의 지속 상승 여부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성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오늘의 상승은 베어마켓 랠리의 끝자락에서 3일 간의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대세상승의 서막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상승해도 지금과 같이 외국인의 매도와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소극적 매수가 계속 되면 우리 증시는 상승 할 수 없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행보가 상승세 지속 여부의 관건이라며 다소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의 반등에 있어서 매수 주체는 대부분 개인이었는데 이것은 시장 내 수급이 많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개인에 의한 시장 주도라며 크게 기대를 하기 힘들다”며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 전환 여부와 역대 최대의 현금여력을 가진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지가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핵심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기후퇴가 배후에 있었다는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진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데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서 기인하고, FOMC의 금리 동결 배경도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글로벌 증시 반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추가 반등 가능”

이와 반대로 현재의 상승세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박진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의 반등은 중요한 의미를 보여준다고 할 수가 있다”며, “1500선 지지를 방해하는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반등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나 기업 실적 등의 여건이 호전면되면 글로벌 증시도 반등추세에 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만수 CJ투자증권 연구원도 추가로 나올 수 있는 호재를 주목해야 한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그는 “유가 하락과 함께 그동안 증시를 괴롭히던 경제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있는 것이 대형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기전자나 조선, 철강 등의 업종에 외국인의 저가 매수가 유입된다면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부적 요인이 강하긴 하지만 시장의 반등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시장의 펀더멘탈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 방향을 정리하면서 향후 변수를 주목한다면 하락장 속에서도 성공의 열쇠를 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내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살펴봄과 동시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종과 주도주를 예의 주시하며 시장에 참여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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