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감사원 감사는 표적감사, 수용 불가"

스타뉴스 최문정 기자 2008.08.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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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감사원 감사는 표적감사, 수용 불가"


KBS 측이 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앞두고 배표한 자료를 통해 "감사원의 감사는 표적감사"라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KBS는 이날 자료를 통해 "감사원의 감사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실시단계에 이르기까지 표적 감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감사 결과도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KBS는 크게 네 가지 이유를 들어 감사원의 감사를 비난했다.

KBS는 우선 "이번 감사는 정치적 목적의 표적성 감사"라고 주장했다.



KBS는 "이번 감사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의 단체가 제기한 국민감사청구를 계기로 시작됐으며 올 하반기 감사원의 정기감사가 예정된 상황을 감안하면 정치적인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에서 '공공기관의 일괄적인 감사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표적성 감사라는 점을 숨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KBS는 또 "무리한 감사과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별감사 진행단계에서 지나치게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고 수용하기 힘든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KBS는 "감사 과정에서 감사원이 KBS 직원 모두의 주민등록번호 전체를 요구하는 등 감사원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일부 사안의 경우에는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할 소지가 있는 프로그램의 기획과 편성부문까지 감사하는 등 금번 특별감사가 의도된 정치적 표적감사라는 의혹을 갖게 했다"고 밝혔다.

KBS는 세 번째로 "감사원이 이례적으로 사장의 출석 및 답변만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BS는 "감사 중 질의서에 대한 서면 답변이 성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 창립 이후 최초로 KBS 사장에게 출석 요구를 했다"며 "사장에 대한 직접 출석 답변만을 집요하게 요구한 점은 무리한 처사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KBS는 마지막으로 "감사 지적사항도 명백한 계산 오류 등 내용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BS는 "감사원의 지적사항 중 경영의 비효율적 제도운영 및 관행 등을 지적한 일부 사례는 수긍할 수 있으나 그 외의 사례는 감사지적의 논리적 근거가 미약하거나 일시적이고 극히 단편적인 사례를 일반화하는 경우로서 상식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지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KBS는 "이번 감사는 매우 문제가 많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전반적인 감사의 방향이 사장의 경영 성과에 대한 의도적 지적을 통해 견강부회격으로 사장에 대한 부적절한 해임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렇게 문제가 많은 감사지적을 통해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감사결과로서 수감기관으로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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