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회복 기대'표현 제외..금리인상 가능성↓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06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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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FOMC 성명 분석]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대로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현행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를 현행대로 2.0%, 연준이 일반은행에 대출할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현행대로 2.25%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둔화와 물가상승, 즉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해 있는 연준으로서는 인플레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경기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FOMC 성명은 연준의 이같은 '진퇴양난'상황을 반영, 인플레이션과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를 적절히 배분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금리인상 가능성 쪽으로 한발짝 나아갔던 지난 6월 FOMC 성명과 달리 사실상 '경기둔화 우려'쪽으로 다시 한발짝 무게를 옮김으로써 양쪽에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기둔화와 대통령선거로 인해 연준이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다음 FOMC는 미 대통령선거전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9월과 10월에 개최된다.

◇ '경기둔화 감소' 표현 삭제..경기우려에 다시 무게

지난 6월 FOMC 성명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상당히 줄어들었다(risks of weaker growth appear to have diminished somewhat)"는
부분이 삭제됐다. 이는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낙관을 표명했던 지난번 FOMC에 비해 경기둔화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음을 반영한다.


이번 FOMC 성명에서는 "고용상황이 더욱 약화되고 금융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압박아래 놓여있다(labor markets have softened further and financial markets remain under considerable stress)"는 표현이 사용됐다.

최근 발표된 고용 및 실업지표에서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일자리 감축이 이어지고, 실업률이 4년래 최고치인 5.7%에 달한 점을 반영만 것으로 해석된다.

◇ 금리인하-시장활성화 방안 성과 기대

연준은 2분기 들어 소비지출 확대와 수출 덕에 경제활동이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9%를 기록하는 등 다소 긍정적인 경기지표가 없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한다.

"수차례에 걸친 금융완화정책과 시장 유동성 개선을 위해 실행중인 정책은 완만한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것(to promote moderate economic growth)"이라는 기존의 낙관 기조를 반복했다.

지난해 9월이후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하향하고, 투자은행에 대한 재할인창구 개방, 긴급유동성 대출제도 시행,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구제방안 등 각종 시장활성화 방안의 효과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은 향후 몇 분기동안 신용경색과 주택시장 위축, 에너지 가격상승이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반복, 기저에 깔린 경기우려를 드러냈다.

◇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불구 '불투명'여전

연준은 경기둔화 못지 않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크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연준은 "에너지 및 여타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inflation outlook remains highly uncertain)고 경계했다.
따라서 "성장 둔화 위험이 상존함에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중요한 우려대상"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FOMC 위원가운데 10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한 반면 댈러스 연방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만이 금리인상을 주장, 여전히 연준 인사 대다수가 경기회복에 무게를 둬 온 벤 버냉키 의장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피셔총재는 지난 FOMC에서도 유일하게 금리인상을 주장했었다.



Release Date: August 5, 2008

For immediate release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decided today to keep its target for the federal funds rate at 2 percent.

Economic activity expanded in the second quarter, partly reflecting growth in consumer spending and exports. However, labor markets have softened further and financial markets remain under considerable stress. Tight credit conditions, the ongoing housing contraction, and elevated energy prices are likely to weigh on economic growth over the next few quarters. Over time, the substantial easing of monetary policy, combined with ongoing measures to foster market liquidity, should help to promote moderate economic growth.

Inflation has been high, spurred by the earlier increases in the prices of energy and some other commodities, and some indicators of inflation expectations have been elevated. The Committee expects inflation to moderate later this year and next year, but the inflation outlook remains highly uncertain.

Although downside risks to growth remain, the upside risks to inflation are also of significant concern to the Committee. The Committee will continue to monitor economic and financial developments and will act as needed to promote sustainable economic growth and price stability.

Voting for the FOMC monetary policy action were: Ben S. Bernanke, Chairman; Timothy F. Geithner, Vice Chairman; Elizabeth A. Duke; Donald L. Kohn; Randall S. Kroszner; Frederic S. Mishkin; Sandra Pianalto; Charles I. Plosser; Gary H. Stern; and Kevin M. Warsh. Voting against was Richard W. Fisher, who preferred an increase in the target for the federal funds rate at this m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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