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이 늘고 있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다른 자산운용회사의 P 펀드매니저도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밤이 돼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탓도 있지만, 펀드수익률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닥으로 계속 치닫고 있는 이같은 손실은 미국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주식형 펀드의 손실은 평균 11.7%로 2002년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WSJ와 인터뷰를 나눈 5명의 펀드매니저들은 모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치솟을 것이란 예측을 하지 못했고, 금융부문에서의 위기를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내 펀드매니저들 또한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는 기대수익을 낮추는 한편 분산투자 통해 위험을 줄이고, 증시의 조정국면에 따라 중소형 가치주 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올 하반기 펀드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유가상승이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브라질과 러시아 등 자원보유국 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국에도 적절하게 자금을 배분하고, 무엇보다 최근처럼 시장의 예측이 어려운 경우에는 잘 아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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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도 금융시장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하지만 현명하게 재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면 숨죽은 하반기 시장 속에서도 'Everything's gonna be alright‘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