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IT, 자동차에 이어 어제(4일) 조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후판가격 인상과 수주 해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감이 확산된 것. 어제 삼성중공업(-7.91%), STX조선(-5.94%), 두산중공업(-3.26%) 등 조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 30포인트 급락을 주도했다. 계약 취소량 자체가 많았다기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두려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5일에는 철강업종의 낙폭이 상당한 모습이다. 5일 오후 2시32분 현재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5.86% 하락하며 업종 하락률 1위에 올라 있다. 이는 전날 미국, 일본, 중국 철강주가 급락한 여파를 반영한 것이다. 철강업종은 상반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수요산업인 조선업이 하반기 부진해질 경우 업황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IT, 자동차, 철강, 조선업주의 비중은 시가총액의 38%에 육박한다. 수출주를 제외하곤 하반기 뚜렷하게 살 만한 내수 업종도 부재하다. 세계 경기가 침체되는 국면에서 하반기 이렇다할 기대주 발굴이 쉽지 않다.
하지만 저가매수의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시각도 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최근 주가의 급락은 펀더멘털보다 지나친 감이 있다"며 "금융주 등 싼 종목을 중심으로 하반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