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 지갑닫자 소매 공급업체 휘청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8.0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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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공급업체, 주문 취소로 실적↓…소비 감소 엎친데 덥친격

미국 소비자들이 에너지 및 식품 가격 급등과 주택 가격 하락, 모기지 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갑을 닫고 있다.

이에 따라 소매업체들은 재고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조업체들로부터 주문을 취소하고 협력업체(벤더)들이 떠나도록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제조업체들의 실적에 반영하면서 총제적인 실적 부진 가능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브스퀘하나 파이낸셜의 존 샨리 애널리스트는 "우리들이 이야기해본 대부분의 브랜드들의 주문 취소율이 증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웨어 업체인 컬럼비아는 2분기 예상치 못한 손실을 발표했다. 이 업체는 경기 둔화로 소매업체들이 주문을 취소함에 따라 기대하지 못한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컬럼비아에 대한 주문 취소는 지난 봄부터 이어진 상황이다. 컬럼비아 IR 책임자는 "최근 10년동안 주문 취소율이 이렇게 높은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발제조업체인 크록스도 마찬가지다. 크록스는 지난달 소매업체들의 주문 취소가 이어지면서 올해 순익과 매출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미국 경기 상황이 후퇴하자 우선적으로 옷, 신발 등 불필요한 의류 제품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있었다. 독립 소매 애널리스트인 제니퍼 블랙은 "소비자들은 주택가격하락, 고용불안, 모기지대출금리 급등 등으로 현재 벼랑끝에 몰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매업체들이 재고파악을 위한 정보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공급업체들에 대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할 수 있으며 결과로 이들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는 공급업체들의 물량도 이전보다 줄었다.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 들다보니 최근들어 많은 소매업체들이 부도를 맞이하고 있다. 멜빈, 구디스 패밀리 클로딩은 물론 백화점 체인인 보스코브 등이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공급업체들은 브랜드 아웃렛 가게를 여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그다지 뾰족한 해법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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