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효과,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8.05 08:25
글자크기

-대신證

'베이징 올림픽 효과는?'

대신증권은 5일 올림픽 이후에 중국의 고성장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1984년 이후 올림픽 개최국들의 주가지수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단기 및 중기에 걸쳐 일정한 규칙성이 발견됐다"며 "우선 단기적으로 올림픽 기간 중에는 양(+)의 수익률(평균 3.29%)을 보이면서 올림픽 개막 전(평균 -2.35%)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올림픽 기간 중에는 벤치마크에 해당하는 MSCI 지수를 대부분 초과하는 강한 신뢰도를 보여줬다.

곽 연구원은 "이러한 패턴은 올림픽 개최국의 경우 정치적인 대외 노출도가 극대화되는 올림픽 기간 중에 증시급락을 막기 위한 직간접적인 증시부양책이 투입되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며 "최근 원자바오 총리의 경제성장을 강조하는 발언 역시 이와 같은 증시부양책의 연장선 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 기간 중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연도는 대체로 올림픽 전후연도에 비해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1984년 이후 사례를 살펴보면 올림픽 전년도에 비해 상대적인 부진을 기록할 확률은 무려 1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총 6번의 올림픽 중 5번에 걸쳐 개최연도 이후에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즉, 일반적으로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가 점차 소멸되고, 올림픽 이후는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유동성 조절 국면에 진입한 것이란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중국의 고성장 유지는 소비 및 투자부문의 선전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의 성장 모멘텀 추세와는 달리 현재 중국의 소비 및 투자부문 경제지표는 다행히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올림픽 이전부터 긴축정책을 통해 초과유동성 제어 및 인플레이션 조절에 힘썼다는 측면에서 올림픽 이후에 고성장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매력 및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이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역시 기존 올림픽 개최국들에서 나타났던 부정적 올림픽 효과가 대부분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상승추세 복귀에는 수급 및 정책적인 부분과 관련하여 확인할 변수가 여전히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