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건설사 지원 나선다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8.0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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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대주단 협의회 동참키로"...건설사 채권 규모 4.5조

이 기사는 08월04일(18: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 조만간 대주단협의회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미분양이 늘면서 심각해진 건설사의 자금난이 자칫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증권사 사장단은 지난달 31일 증권업협회가 주관한 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건설업계 지원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증협은 증권사를 건설사 지원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라는 금융감독원의 지시를 받아 증권사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자금난이 심각한 만큼 증권사도 건설사 지원에 동참해야한다는 쪽으로 사장단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대주단 협의회에 가입하기 위해 각 증권사별로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우선 자체 보유한 건설사의 채권 종류와 규모를 선별하는 작업을 거쳐 이르면1~2주 내에 대주단 협의회에 가입할 계획이다.

현재 각 증권사는 대주단 운영협약에서 정하고 있는 증권사별 채권금액을 산정하고 있다. 대상 채권에는 건설사가 보증한 채권은 포함하지만 시행사가 발행한 채권은 제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증협은 향후 채권금액을 취합해 증권사 사장단회의에서 설명한 뒤 대주단 협의회 신청서를 일괄 접수할 방침이다.


대주단 협의회는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정상적인 건설사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초 만들어졌다.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 17개 국내 은행이 대주단에 참여했지만 증권사(1개)와 자산운용사(2개)는 3개 회사만 동참할 정도로 은행권 이외 금융회사의 참여가 저조했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험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은 대주단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금융회사가 참여하는지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었다. 현재 대주단 협의회에 지원을 신청한 건설사는 단 한 곳뿐이다.

증권사가 협의회에 일괄 가입할 경우 대주단의 건설사 자금 지원은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은행권이 이미 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만기를 1년간 연장해 주는 지원책과 함께 증권사가 보유한 건설사 채권의 만기 연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가 파악한 증권사의 건설사 채권 규모는 4조5000억 원(08년 3월 기준) 이다.

대주단 협의회 문희영 사무국장은 "증권사가 대주단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자산운용사 등 다른 금융회사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며 "눈치 보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신청에 나설 경우 그만큼 지원의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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