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이달중 3G 가입자 2G 넘어선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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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로 시장전환 일단 성공… SKT, 3G서도 선두자리 위협

KTF (0원 %)가 이달 중 3세대(3G) 가입자 수가 기존 2G 가입자 수를 앞서는 '네트워크 크로스'(Network Cross)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TF의 전체 가입자 수는 7월 말 현재 1418여명. 이중 3G 가입자 수는 676만 여명으로 47.6%에 달한다. 월평균 3G 가입자 증가수를 고려하면 이달 말 3G 가입자는 700만명을 넘어서며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2007년 3월 3G WCDMA 전국망을 구축하고, SHOW(쇼)를 앞세운 3G 올인 전략을 펼친 지 딱 1년 반만의 성과다.

KTF는 이동 통신 시장의 중심축을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2G에서 3G로 전환하며 시장 1위를 차지하는 한편, 강력한 '쇼'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등 많은 소득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로 인한 상처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KTF 가입자 추이  (단위 명)▲KTF 가입자 추이 (단위 명)


◇3G 시장으로 '전쟁터' 바꿔

KTF가 3G '올인 전략'을 통해 올린 가장 큰 수확은 '이동통신 전쟁터'를 2G에서 3G로 전환시켰다는 점이다.


기존 2G 시장에서 황금주파수로 꼽히는 800MHz 주파수와 막강한 011 브랜드로 무장한 SK텔레콤은 KTF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하지만 KTF는 3G 확산을 주도함으로써 2.1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즉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3G 시장으로 이동통신의 중심축을 이동시켰다.



또한 이동 통신 음성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발 빠르게 데이터통화 중심의 3G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챙겼다.

KTF의 파상적인 3G 마케팅 공세는 결국 SK텔레콤의 맞대응을 끌어냈다. 3G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팽창, 7월 말 기준 1332만268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0%에 달한다.

KTF는 3G 전환을 통해 이른바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이 높은 '로얄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는 소득을 챙기고 있다. KTF의 ARPU는 2분기 4만447원으로 이전분기에 비해 1980원이나 늘어나며 처음으로 4만원을 돌파했다. KTF는 "기존 2G 고객이 3G로 전환할 경우 ARPU가 평균 7~10%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SHOW라는 3G 대표 브랜드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KTF 관계자는 "3G시장은 동등한 조건의 경쟁이 가능한 시장"이라며 "이는 열심히 하는 만큼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KTF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악화...위태로운 선두자리

그러나 최근 KTF의 3G 선두자리는 한마디로 위태롭다. SK텔레콤의 3G 가입자 수는 656만명으로 두세 달 내 역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KTF가 3G 1위 자리에서 밀려날 경우 그동안 3G 올인 전략을 통해 얻은 결실들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이 KTF를 제치고 3G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나아가 KTF와의 격차를 점점 확대할 경우 KTF는 다시 만년 2위의 악몽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선두 질주를 위해 적자전환까지 감수하며 아낌없이 마케팅비를 쏟아붓다보니 정작 코밑까지 바짝 따라붙은 SK텔레콤을 뿌리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점도 KTF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KTF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3G전환으로 서비스 경쟁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결합상품 등을 통해 그동안 3G 올인전략을 통해 거두었던 결실들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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