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하반기 'NIM잡기' 나서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8.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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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반기에는 대출확대 노력을 비이자수익 증가로 돌려 NIM(순이자마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

#2. "하반기 국제유가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내실위주의 영업을 해 달라" (우리금융 (11,900원 0.0%) 이팔성 회장)



국내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경영목표의 우선순위를 '수익성 개선'에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대출확대 등 덩치 늘리기에 몰두해왔던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최근 최고경영진들도 이를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난 상반기 중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들의 NIM은 2%에 간신히 턱걸이 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시중銀, 하반기 'NIM잡기' 나서나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은행 (0원 %)의 NIM은 2.98%로 지난해 말 3.39%보다 0.4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은행권 중 가장 큰 하락폭으로, 3%대가 붕괴된 것은 지난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의 NIM도 2.14%로 지난해 말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분기 들어 NIM이 0.26%포인트 급락하며 이 기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2분기 말 NIM은 2.03%로 올해 상반기 중 0.27%포인트 하락했고, 2.05%를 기록한 하나은행도 올해 들어서만 0.31%포인트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NIM 수준을 유지해 왔던 외환은행도 지난 상반기 중 0.27%포인트 하락하며 2%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유일하게 기업은행만 2분기 중 NIM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며, 지난 상반기 중 NIM하락폭을 0.02%포인트로 막아내는 등 선방했다. 이는 조달금리의 상승분을 대출금리에 전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권의 NIM이 일제히 떨어진 것은 공격적인 대출경쟁과 CD금리 하락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낮아졌고 조달비용은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지난 상반기 중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급격히 늘린 가운데 급격한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2분기 중 도래한 은행채 만기물량으로 인해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상승했고, 대출확대 정책에 따라 촉발된 은행 간 경쟁으로 평균 이자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더구나 지난해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들이 올해 초 시중자금을 대거 끌어들이기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 등을 내놨지만 CD금리가 거의 오르지 못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대출금리가 상승하지 못한 점도 마진하락을 부추겼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은행들도 일제히 NIM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행들 스스로 불투명한 경제상황에 맞춰 대출을 조절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중 NIM하락폭은 일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도 더욱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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