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필품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감면 또는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서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일부 품목을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면 재정 부담은 크지 않으면서도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세연구원은 지난 24일 발표한 '소비과세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영어학원 등 성인대상 사교육, 은행의 투자은행(M&A) 업무 등 부수 금융서비스에 대해 부가가치세 과세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세제당국인 기획재정부의 용역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사실상 정부의 검토안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성인대상 사교육과 부수 금융서비스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과세 전환하는 것은 정책적 대안으로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안들"이라고 말했다.
만약 성인대상 사교육에 부가가치세가 새로 부과된다면 성인들의 영어, 중국어 등 사교육 강습료는 부가가치세율인 10% 만큼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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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서울 강남권 한 영어전문학원의 경우 '토플 주중 정규 종합반'(주당 15시간)의 월 수강료가 현재 45만원이지만, 부가가치세 10%를 고스란히 얹을 경우 월 49만5000원이 된다. 그러나 학원 등 사교육 사업자 측에서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고려해 세전 요금을 낮출 경우 실제 요금 상승률은 10%까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생필품에 대해 부가가치세 경감 방안 뿐 아니라 부가가치세 과세전환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검토 중일 뿐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