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개인정보, 안녕하십니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08.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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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고속도로 만들자]④정보관리 어디까지

# 직장인 L씨는 취미생활인 인터넷 서핑을 그만뒀다. 자주 이용하던 쇼핑몰이 해킹 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L씨는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 개인정보가 외국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에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지난 2월 발생한 오픈마켓 해킹사건 이후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 옥션 회원만 무려 10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하나로텔레콤 고객 600만명도 피해를 입었다. 중국인 해커가 빼낸 900만명의 개인정보를 역으로 국내 대부업체가 사들이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렇게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명의를 도용하는 범죄도 늘고 있다. 정부는 급기야 인터넷 사이트 가입 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수집을 금지했다. 최근엔 신용정보사의 명의도용차단 서비스에 대한 네티즌의 문의도 잦아졌다.

◇"주민번호 도용, 꼼짝마!"= 명의 도용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정보 유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인터넷 회원 가입이나 전자상거래 계약을 체결할 때 다른 사람이 명의를 도용해 실명을 확인할 경우 자동으로 차단된다. 실명 확인이 이뤄지면 실시간으로 e메일과 휴대폰 문자서비스(SM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통보해 준다.



이 서비스는 한국신용정보의 개인신용관리 사이트인 '마이크레딧'과 한국신용평가정보의 '크레딧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신평정의 경우 최근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급증하면서 하루에 평균 6000건 이상이 차단되고 있다. 이중 타인에 의한 도용이 절반에 육박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정의 '마이크레딧에서는 '신용안심서비스'도 제공된다. 개인의 신용정보 변동이 발생할 경우 휴대폰과 e메일을 통해 고객에게 통지해주는 사후 관리 서비스다. 신용개설정보, 신용조회정보, 대출거래정보, 채무보증정보 등 모든 개인정보 변동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주민번호 해외유출 차단을 위한 '개인정보 해외유출확인 서비스'도 시행되고 있다. 중국 웹사이트에 6023명의 주민번호가 노출됐고, 최근엔 대만, 타이, 필리핀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해외유출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관련 보험상품도 등장했다. LIG손해보험은 '개인정보 유출 배상책임보험'을 내놨다. 기업체가 관리하는 고객의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손해를 끼쳤을 때 이를 대신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주소변경도 한방에 해결"= 이사하면서 주소지가 바뀌면 변경 내역을 일일이 거래 은행, 카드, 보험사, 통신사에 통보하느라 진땀을 빼야 한다. 이것이 귀찮아서 미루다 보면 청구서를 받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거나 다른 사람이 정보를 도용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한해 동안 960만명이 이사, 직장 이전으로 주소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때 주소 변경을 하지 못해 우편물 오발송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고지서 미수취에 따른 연체료 부담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경우 우편물 반송과 재발송으로 연 6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신용정보사의 주소변경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번의 변경 신청으로 주소지 뿐 아니라 전화번호, e메일 변경 정보를 금융사와 통신사 등에 통보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한신평정의 '무브원'을 이용하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KTF 등의 홈페이지에서도 개인정보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또 개인정보가 어느 금융사에 등록돼 있는지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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