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은 컨테이너선 8척, 6190억원어치에 대한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해지사유는 유럽 지역 선주의 선수금 미납이다.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 1970억원어치의 수주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역시 유럽 선주사의 계약 선수금이 입금되지 않은 것이 배경이다.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해지는 이례적인 일이다. 대우조선에서 선박 수주 해지가 발생한 것은 약 5년, 현대미포조선은 신조선을 시작한 99년 이래 처음 일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선주사들의 수주 계약 취소는 선박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등 조선업체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수금 미납은 선박금융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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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경기 우려가 나올 수는 있다"며 "다만 지난주 선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