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말 이전 2년 동안 미국의 주택 가격은 43%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주택 가격 하락세는 최근 들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 주택 가격은 지난해에만 10% 빠졌다.
2006년 말 국제 유가는 배럴당 62달러선이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고작 3달러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한해 유가는 62달러에서 92달러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40달러를 훌쩍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이들 3가지 악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에 가깝다. 이들 사이에는 뚜렷한 인과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3악재가 소비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과거 침체와 경제 위기는 일반적으로 경기 과열 뒤에 찾아왔다. 하지만 최근 모습은 이전과는 다르다. 주택 가격이 한동안 급등하긴 했지만 과거의 버블 수준은 아니었다. 업계에도 고용과 투자를 보장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자금 지원이 이어졌다. 증시는 지난해 말 고점을 찍었지만 과열이나 투기 양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현 경기 상황이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특수 상황이고 탈출을 위한 가이드라인 역시 과거 경험에서 찾아낼 수 없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에 문제의 시발점인 주택시장을 우선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유가, 식품가 통제가 일개 국가의 힘으론 불가능하다는 명제에서 나온 궁여지책이긴 하지만 문제가 시작된 곳에서부터 치료를 시작한다는 생각은 적절하다.
미국 정부가 주택시장지원법안(housing bill)을 통해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의 재정적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부동산시장을 되살리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주택시장을 먼저 회생시키지 않고선 근본적 상황 변화 역시 불가능하다는 것이 미 정부와 NYT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