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부시, 6일 서울서 한미정상회담 개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8.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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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취임 후 5개월 만에 3번째 정상회담 개최
- 6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채택, 한미동맹 발전방향 제시
- 정상회담서 금강산, 독도 등 현안도 논의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한미동맹 발전과 북핵 해결,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을 논의한다.



지난 4월 미 캠프 데이비드와 7월 일본 도야코 G8 회담에 이어 3번째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간 돈독한 우의와 공고한 한미관계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아시아를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은 5일 저녁 서울에 도착해 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양국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티타임과 오찬을 한 뒤 주한미군 사령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태국으로 떠난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동맹 발전방향의 큰 틀을 제시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 취임 후 5개월 동안 3번이나 정상회담을 한 것은 역대 한미 관계를 돌이켜 볼 때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난 두 차례 회담에서 양 정상이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라는 게 입증됐고, 이번에도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3차 회담에서 우선 한미동맹 관계 강화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변화하고 있는 안보환경에 어떻게 대처하고, 동맹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동맹 미래비전'은 좀 더 논의를 거쳐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로의 발전방안을 담은 미래비전은 향후 10-20년간 한미 관계를 좌우할 중요사안인 만큼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 인 만큼 한미동맹 미래비전은 차기 미국 정부와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 정상은 북핵문제와 관련, 6자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북핵 신고서의 철저한 검증과 비핵화 3단계 진입을 위한 공조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 대신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추진한다는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사건을 설명하고 향후 사태수습에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공조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동북아 정세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도 이뤄진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지속하기 위한 한미 정부의 협력방안이 진지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독도 영유권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독도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 논의대상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인 만큼 대화중에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후변화 협력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재건 등 범세계적 문제, 그리고 양국간 실질협력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실질협력 방안과 관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비자면제 프로그램 조기완결 방안이 거론되고, 새로운 협력 방안으로 한국 대학생의 미국 취업, 연수프로그램 추진, 항공우주분야 협력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국간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방위비 분담과 관련, "양국 실무진들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정상회담에서 상세한 협의가 이뤄지기 보다는 동맹정신을 살려서 잘 해결해나가자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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