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20조 보안시장 '눈독'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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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LGCNS·SKC&C 등 보안시장 앞다퉈 진출

삼성SDS, LG CNS, SK C&C, 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계가 차기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보안사업 강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 최근 옥션 등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연이은 해킹사고로 각종 IT 서비스 프로젝트에서 보안전략과 역량 확보가 핵심 지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정부부처별 망 분리사업과 사이버침해대응센터 구축사업 등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중대형 보안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다. 새로운 신규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연내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에 따라 최대 700억원 규모의 신규 보안시장도 열릴 전망이다.

더욱이 정부가 '지식정보보안 산업육성법(가칭)'을 연내 제정해 오는 2018년까지 보안시장을 약 20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도 IT서비스업계가 보안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올초 보안컨설팅사업단을 신설한 삼성SDS는 이를 총괄부서로 올해 200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보안사업 부문을 오는 2010년까지 1000억원 이상 매출 규모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상반기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통합관제 사업을 수주한데 하반기 본격화될 정부부처 망분리사업과 행정안전부 사이버관제센터 등 보안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수주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내년에는 신규 사업으로 내부정보유출방지(DLP)와 통합인증관리시스템(IAM) 시장에도 뛰어든다.

보안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한다. 이미 자체 개발해 그룹 계열사에만 적용해왔던 IT 정보자산관제솔루션 '맥시전트'와 PC보안솔루션 인캅스를 대외 고객사로 확대하는 한편, 프린터 보안모듈, 보안USB, 스마트 카드 등 디바이스 보안제품들도 개발 중이다.


특히 삼성SDS는 현재 해외 등 IT서비스 고객사들을 겨냥한 보안관제서비스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엔시스로부터 보안사업을 이관받은 LG CNS는 최근 보안사업 단독 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정보보호체계 강화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5월에는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방어장비를 출시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들어간데 이어 하반기에는 고성능 침입방지시스템(IPS)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특히 중국 등 해외법인을 이용해 기존 보안사업에 대한 해외진출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보안사업 매출목표는 350억원. 그러나 2010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보안시장을 둘러싼 삼성SDS와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올 상반기 보안전문업체인 이니텍으로부터 보안컨설팅 사업부문을 인수해 보안시장에 뛰어든 사례다. 올해 보안 사업 매출은 대략 70~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당장은 롯데 주요 계열사에 대한 보안 컨설팅 및 관리를 강화한다는 취지지만, 이를 기반으로 대외 보안사업에 적극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면 SK C&C는 자회사인 인포섹을 통해 보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올 상반기 인포섹과 함께 통합보안관제센터를 설립, 원격 보안관제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일본 관제시장 진출도 욕심을 내고 있다.

한편, 이처럼 IT서비스업계의 보안시장 합류로 기존 전문 벤처기업 위주로 형성돼온 국내 보안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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