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中 "주가야 떠라"

유일한 기자, 김경환 기자 2008.08.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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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감독위, 신주발행 승인 제한 '증시부양' 안간힘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안감힘을 다하고 있다. 올림픽을 성대하게 개최해 자신들의 저력을 대외에 과시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유독 증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올들어 전세계에서 최악의 손실을 내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증시 부양을 위해 당분간 신주 발행 승인을 제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SRC는 당분간 신주 공급 물량이 부진에 빠진 증시에 타격을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마련했다. 약세장에서 주식 발행이 증가하면 주가는 급락할 수 밖에 없다.

레오 가오 APS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주식 매각 통제는 CSRC의 중요한 수단이며 단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약세장에서 신주 발행은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규제로 상반기 중국의 IPO 규모는 910억위안(133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줄었다. 그레이트 월 모터를 비롯 지난 달에는 3분의 1의 주식 발행 신청이 거부당했다. 증시가 고점이던 지난해 10월에는 8.3%만이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날 차이나데일리는 잡지 카이징(Caijing)의 보도를 인용해 상푸린 주석이 올림픽을 앞두고 증시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올들어 47% 급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자 증시 부양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상 주석은 "올림픽이 임박하고 있는데 증시 환경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당국은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 주석은 지난 30일 CSRC 웹사이트를 통해서는 "증시 펀더멘털은 건강하고 최근 주가 급락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중국의 거시경제적인 기초 여건은 건강한 자본시장 발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국은 시장내 정보 흐름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펀드매니저들은 현재의 증시 상황, 개별 주식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 못하도록 통제받고 있다. 악성 루머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당국의 주식 매각 제한 등 연이은 증시 부양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지수는 1일 1.5% 하락해 오전장을 마감했다. 마감가는 43.44포인트 하락한 2732.27. 올림픽을 앞두고 3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와 다른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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