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흐트러진 시장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8.0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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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먹구름'에 매수주체들 방향성 상실

종잡을 수 없는 주말날씨처럼 매수 주체들도 방향성을 잃었다.

미국증시의 영향을 받은 국내증시도 하루 종일 맑지 않을 게 뻔하다. 유가는 하락했지만 점점 형체를 갖춰가는 미국의 경기 침체는 금융위기 공포를 다소나마 벗어던졌던 투자심리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낮은 1.9%를 기록한 것도 문제지만 4분기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확정돼 경기침체 신호로 읽혔다.

경기는 곧 기업실적이다. 경기추세는 한번 잡히면 쉽게 변하지 않다는 점에서 침체의 깊이가 크지 않다고 해도 그것이 주는 실망감은 적지않다. 그와 같은 분위기속에서 매수주체와 주도주는 응집력을 갖지못하고 흐트러졌다. 이럴때는 프로그램매매 같은 기계적 매매나 지수선물 등 투기적 거래에 의해 시장은 바다에 조각배 흔들리듯 요동친다.



개인투자자는 8월 첫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37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투신은 499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기관이 14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외국인도 하루만에 다시 매도로 반전해 173억원 규모로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전일 개인이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8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총상위 종목중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1%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하이닉스, LG화학, 한화가 강보합세다. 반면 대우건설, 금호산업, 현대건설, GS건설은 6~8%대 하락로 하락하고 있다.



전날 4조5000억원대의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발표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들 주가는 이날 모두 급락했다. 대우건설 (3,960원 ▼55 -1.37%)이 8.48% 하락했고 금호산업 (3,210원 ▼30 -0.93%)이 7.66%, 금호석유 (133,400원 ▲2,400 +1.83%)화학은 9.07% 내렸다. 아시아나항공도 1.99% 떨어졌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비추세의 변동성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투신의 매도는 프로그램 영향이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적으로 사고 있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신은 반등시마다 조금씩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투자주체도 방향성을 갖고 있지 못한채 자신감마저 상실한 실정"이라며 "업종별로도 특별히 장을 주도하면서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업종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세욱 메리츠 상무는 "지난해 4분기 미국경기의 플러스 성장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마이너스로 나타나면서 충격을 받고 있다"며 "경기선행지수로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수치도 7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상황은 어둡다"고 밝혔다.

한편 개인들은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었다. 순매도 규모는 390억원. 외국인은 전월(4조7895억원)에 이어 7월에도 4조940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올들어 월간 단위로는 최대 규모인 4조4961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늘의포인트] 흐트러진 시장


개인은 지난달 '팔자'로 돌아섰지만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한 상위 종목 20개 가운데 마이너스가 난 종목은 단 5개뿐이었다. 반면 순매수한 종목에서 플러스가 난 종목은 현대차 하나로 0.7% 오르는데 그쳤다.



3600억원을 순매수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지난달 9.76% 하락했다. 2번째로 많이 사들인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2188억원)도 하락률이 -13.4%였다. 삼성테크윈 (290,000원 ▲6,000 +2.11%)(1265억원)과 금호석유 (133,400원 ▲2,400 +1.83%)(504억원)는 각각 21.47%, 20.52%나 떨어졌다.

반면 개인이 던진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1159억원ㆍ4.16%),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598억원ㆍ6.58%), 동국제강 (8,000원 ▲50 +0.63%)(546억원ㆍ10.86%), 한화 (29,650원 ▲250 +0.85%)(539억원ㆍ12.7%), 기아차 (105,600원 ▲2,100 +2.03%)(430억원ㆍ14.03%) 등은 오름세를 나타내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고객예탁금은 6월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9조5676억원이다. 전월에는 9조170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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