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100만원 그림의 떡 '호캉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8.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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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마사지 받고 1박 '호텔 스파' 패키지, 50~60만원이 기본

하룻밤 100만원 그림의 떡 '호캉스'


78만6500원. 서울 호텔신라 (44,900원 0.00%)에서 성인 2인이 135분짜리 전신 마사지를 받고 하룻밤 묵은 뒤 아침 식사를 하는데 드는 비용이다.

신라호텔이 선보인 '신라 스파 패키지'는 겔랑 스파 이용권(135분 프로그램, 1인)과 그랜드 디럭스 룸에서의 1박 이용권, 2인 조식과 맥주, 위스키, 음료 및 샐러드, 스낵 등이 제공된다. 가격은 45만원. 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며 스파 이용권도 1인 기준이라 2인이 모두 이용할 경우 2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총 65만원에 세금, 봉사료를 지불하고 저녁까지 호텔 레스토랑에서 이용하게 되면 100만원에 육박한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호텔들도 비슷하다. 그랜드하얏트호텔, 파크하얏트호텔, 메이필드호텔, W서울워커힐 등 웬만한 특급호텔의 스파 패키지 가격은 50만~60만원대. 세금, 봉사료는 별도인데다 저녁까지 호텔에서 먹게 되면 호텔에서 보내는 하룻밤 휴가에 드는 비용은 100만원에 근접한다.

이토록 비싼데도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나 이용이 편리하고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자녀를 둔 가족은 물론, 연인, 친구들끼리 호텔에서 쉬면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고유가로 여행 경비가 대폭 올라 해외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도심 호텔이 '휴가지'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급 호텔들도 여름 피서객을 겨냥해 다양한 체험 이벤트, 문화공연, 스파서비스 등을 결합한 여름 휴가형 패키지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내놓은 '인더 스파 패키지' 가격은 평일, 주말에 따라 28만3000원부터 37만9000원까지. 스파 이용권은 1인에 한해 전신 또는 얼굴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1인 추가시 15만원을 더 내야 한다. 세금 및 봉사료까지 포함하면 최종 가격은 64만원이 넘는다.

'어웨이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W서울워커힐은 세금과 봉사료를 제외한 38만원짜리 '리브웰 스파 패키지'를 마련했다. 여타 호텔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는 스파 서비스는 10만원 상당의 간단한 마사지 등으로 국한된다. 제대로 된 전신 마사지를 두 명이 받으려면 최소 20만원 이상을 추가 지불해야한다.


파크하얏트는 날짜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8월 둘째주 기준 일반객실에 40분짜리 등마사지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43만원. 메이필드호텔의 '休&美 SPA' 패키지는 마사지 종류에 따라 세금을 제외하고 가격이 38만8000~53만8000원에 달한다.

동남아 패키지 여행상품 만큼 비싼 호텔 패키지상품이 웬만한 봉급생활자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호텔 전신 스파의 경우 가격이 1인당 1시간에 15만~17만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파와 결합한 패키지 가격이 50만~60만원대인 것은 크게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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