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원유개발로 실적 악셀 '꾹'

강효진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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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개발사업 영업익 64% 증가… 매장량 확보·日생산능력 제고 관건

해외 원유개발이 SK에너지 (115,300원 ▼800 -0.69%)의 新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원을 둘러싼 쟁탈전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원유개발에 나서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 정제 마진이 중심인 기존의 정유 사업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SK 에너지는 지난 25일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 개발 사업 등에서 11조 6888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이미 작년 수출 실적 14조6000억원의 8부 능선을 돌파한 셈이다.



석유개발 사업도 반기 최고 성과를 올렸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늘어난 2,116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1,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로만 보면 석유나 화학 등의 분야에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성과만큼은 단연 앞선다. 2003년 이후 석유개발 사업 분야의 영업 이익률은 50~60%수준. 석유개발 사업이 SK에너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3%에 이른다.



SK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석유개발 사업이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해외석유개발 사업은 안정적 석유 공급의 면이나 수익성 면에서 충분히 장래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률도 국제 원유가격에 따른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작년 수준(54%)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도 대폭 늘렸다. 투자금액은 지난해 4914억에서 올해 6305억으로 28% 증가했다. 올해 초반 4500억원 대였지만 추가로 늘린 것이다. 해외에너지 시장은 이미 엑손모빌 같은 대형석유개발업체 위주로 편성돼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석유개발 사업 부문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의 반영이다.

오세진 SK에너지 홍보 과장은 "정제마진 위주의 정유 사업 이익은 뻔하다. 내수 시장도 정체 상태에 있다"며 "해외 석유개발 사업은 영업 이익률이 50~60%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말했다.


오 과장은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해외자원개발의 수익성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있지만, 현재 배럴당 120달러 수준의 국제 유가도 싼 건 아니다. 수익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하반기에도 콜롬비아 등 전략지역에서 신규 광구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2009년 이후에는 예멘과 페루 등지에서 천연가스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사업의 이익 규모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제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해외석유개발사업이 SK에너지의 믿는 구석이 되기 위해서는 매장량 확보와 1일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석유개발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64%에 달한다고는 해도 SK에너지의 전체 매출(상반기), 21조5590억원에서 석유개발사업 매출은 2,116억원으로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이 중장기적으로 SK에너지의 신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1일 생산량 증가와 많은 광구에서 대규모의 매장량을 확보해 매출 규모를 늘리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대해 SK관계자는 “2015년까지 1일 생산량 10만 배럴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석유개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SK에너지의 해외석유개발사업(E&P)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도 안 되기 때문에 주가 프리미엄을 가진다고 볼 수는 없다" 면서도 "해외 광구 지분은 SK에너지의 자산가치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장량 확보 여부와 국제 원유가격의 변동에 따라서 중장기적 성장성을 가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영국, 브라질, 리비아, 페루 등 16개국에 걸쳐 31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일 생산량은 2만6000배럴에 총 5억 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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