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산이 높아 골도 깊다' 월간 최대폭 하락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8.0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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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69불 하락 124.08불 마감

국제유가가 지난 7월 월간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거대 소비국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펀더멘털이 반영됐다.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한 만큼 조정의 강도도 컸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69달러(2.1%) 하락한 124.0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122.71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조정의 계기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데서 찾아왔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연율로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밑도는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은 종전 1%에서 0.9%로 수정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를 기록한 것으로 수정됨에 따라 경기침체 진입 논란이 가속화됐다.

이날 유가 하락으로 7월 한달간 유가는 15.92달러, 11%나 하락했다. 이는 달러 기준 역대 최대 하락이다.

미에너지부(EIA)는 지난 30일 지난 4주간 미국 자동차용 휘발유 수요는 하루 평균 940만배럴로, 일년전에 비해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국가의 석유 수요 역시 가격 부담에 부딪혀 이전같은 증가세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등에 따라 수급구도가 완화되는 국면인 것이다.

이에따라 전문가 및 투자자들은 유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상품 리서치 회사인 석덴 리서치의 니밋 카마르 애널리스트는 "하루전 배럴당 4달러이상 급반등한 데 따른 기술적인 조정의 흐름도 있었다"며 "기술적으로 볼 때 방향성은 위가 아니라 아래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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