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부진, '침체'우려 급부상..다우 206p↓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0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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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고용지표도 5년래 최악, 유가하락 불구 일제하락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성장률이 뉴욕증시 반등세의 발목을 잡았다.
고용지표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이틀간 다우지수를 450포인트 밀어올렸던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단기 급반등에 따른 차익매물까지 가세하면서 뉴욕증시는 사흘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7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05.67포인트(1.78%) 떨어진 1만1378.0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6.88포인트(1.31%) 내린 1267.38을 기록했다. 장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던 나스닥지수 역시 4.17포인트(0.18%) 하락세로 돌아서 2325.55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7월 한달간 0.2%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S&P500지수는 3.6% 물러서는 부진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4% 올라섬으로써 한달간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1.9%에 그쳤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의 결과지만 여하튼 2분기 성장률이 2%를 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데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2%로 수정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침체(Recession)'를 실감하게 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 대비 4만4000명 증가한 44만8000명을 기록, 수치상으로 5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날의 민간고용 증가 호재를 상쇄시켰다.

부진한 GDP 수치로 유가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배럴당 125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갔음에도 주요 지수는 줄곧 약세를 보인끝에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모토로라의 실적강세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플러스권을 유지했으나 증시 에너지 소진으로 장마감을 앞두고 하락반전했다.

윈드햄 파이낸셜의 수석 투자전략가 폴 멘델손은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위험수위에 도달했고 GDP가 예상을 밑돌면서 경기부양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최근 400포인트 이상 상승한 이상 숨고르기가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S&P500지수 가운데 중공업 원자재 소비재 업종이 각각 1% 이상씩 떨어지는 등 업종별로 고르게 하락세가 분포됐다.

◇마스터카드 엑슨 실적 실망, 자동차 빅3 등급하향 악재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31일(현지시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의 신용등급을 1단계 하향한 'B-'로 조정했다.
'B-' 등급은 투자가능 등급보다 여섯단계나 아래이다.
이에 따라 GM 포드 주가는 각각 3.0%, 0.8% 내려섰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마스터카드와 엑슨모빌은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마스터카드는 아멕스에 합의금을 지급한 영향으로 2분기 적자전환하면서 주가가 9.8% 물러섰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슨모빌은 2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16억8000만달러(주당 2.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충족시키지 못한데다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4.7% 물러섰다.

◇ 임클론 워싱턴뮤추얼, 합병 기대..모토로라는 나스닥 견인

인수합병 재료는 이날도 이어졌다.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이 임클론의 잔여 지분 83%를 총 45억달러(주당 60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임클론 주가는 전날에 비해 37% 폭등한 63.93달러를 기록, 브리스톨 마이어가 제안한 인수가격을 넘어섰다.
반면 브리스톨 마이어 주가는 인수자금 부담으로 1.8% 내렸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토스카펀드(Toscafund)가 미국 최대 저축은행인 워싱턴 뮤추얼 지분 6%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합병기대감으로 워싱턴 뮤추얼 주가가 12.45%상승했다.
워싱턴 뮤추얼은 올2기에 33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부실로 인한 유동성 압박에 시달려 왔으며 인수합병 대상으로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모토로라는 2분기 순익이 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2억8000만달러(주당 1센트)의 순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혀 13%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당 4센트 손실을 예상했었다.
매출은 7.4% 감소한 80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 77억2000만달러를 넘었다.

◇유가 뒷걸음, 에너지주 약세..달러도 약세반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저조했던것으로 발표되면서 미 경기침체와 이로인한 수요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뒷걸음질쳤다.
이로 인해 이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엑슨 모빌외에도 로열 더치셸이 3.9% 하락하는 등 아멕스 오일 인덱스가 2.8%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69달러(2.1%) 하락한 124.0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122.71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기조를 유지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화도 주요 통화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31일(현지시간) 오후 3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센트(0.1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559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엔/달러 환율도 0.19%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7.91엔에 거래돼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 GDP·고용 겹악재, PMI는 양호

미 상무부는 2분기 성장률이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당초 0.6%에서 마이너스 0.2%로, 1분기 성장률은 1%에서 0.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도 종전 1%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주(21~26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 대비 4만4000명 증가한 4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5년래 최고치이지만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전주와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시카고구매자협회는 7월 지수가 전달 49.6에서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9를 예상했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킨다. 전달과 예상치는 물론 기준선도 넘는 예상 밖 호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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