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유동성 2중 안전판 구축'

김익태 김지산 기성훈 기자 2008.07.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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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팔아 4조5740억 확보...대우건설 이익감자 검토"

-금호 "이래도 못믿겠나..4조5천 확보 자신"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신빙성 있어 보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1일 그룹 자산 매각 등을 통해 4조57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오전 2분기 실적발표에 이어 오후엔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산매각과 대한통운 유상감자 등을 통해 계열사별로 대우건설이 2조124억원, 금호산업 1조1505억원, 아시아나항공 1조4111억원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만기인 내년말까지 대우건설 (3,690원 ▼45 -1.20%)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4조574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대우건설이 이익감자와 고배당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줘 투자자들이 만기일을 연장토록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익감자란 대우건설의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 주가를 부양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방식을 말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6조38억원의 매출과 3856억원 영업이익, 22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6%, 42.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순이익의 경우 356.5% 급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매출이 54.1% 증가한 825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7.7%, 95.1% 증가한 1014억원, 7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호그룹의 유동성 확보대책과 관련, "시스템 위기로 번질 우려가 없는 한 금융당국은 개별 기업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도 "유상감자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늘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할 유동성 확보계획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부위원장은 "금융기관에서도 금호그룹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계기로 최근 기업들이 풋백옵션을 통해 인수·합병(M&A)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제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대우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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