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신빙성 있어 보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1일 그룹 자산 매각 등을 통해 4조57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오전 2분기 실적발표에 이어 오후엔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만기인 내년말까지 대우건설 (3,690원 ▼45 -1.20%)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4조574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대우건설이 이익감자와 고배당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줘 투자자들이 만기일을 연장토록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6조38억원의 매출과 3856억원 영업이익, 22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6%, 42.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순이익의 경우 356.5% 급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매출이 54.1% 증가한 825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7.7%, 95.1% 증가한 1014억원, 7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호그룹의 유동성 확보대책과 관련, "시스템 위기로 번질 우려가 없는 한 금융당국은 개별 기업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도 "유상감자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늘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할 유동성 확보계획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부위원장은 "금융기관에서도 금호그룹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부위원장은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계기로 최근 기업들이 풋백옵션을 통해 인수·합병(M&A)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제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