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상반기 실적설명회(IR)에 참석, "솔직히 IR자료(의 수치)를 보고 실망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나 자신도 실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 회장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5까지 떨어진 것은 수치스러운 수준"이라며 "요즘은 (그룹에) 비상을 걸어야 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차별성이 희미해 졌다는 지적에 김 회장은 "동감한다"며 "그동안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노력을 게을리 했는데, 달라진 고객의 요구와 수준을 감안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김 회장은 "효율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를 고려해야지 규모만 늘리기 위한 딜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규모의 경제는 필요하다"며 "이 규모를 관리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과 인재를 우선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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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000만달러 상당의 메릴린치 지분투자 건에 대한 조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메릴린치가 발표한 신주발행 가격이 우리의 매입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계약조건에 따라 8월 초 110만주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며 "평균 매입단가가 당초 50달러에서 24달러 선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 6월 1000억원을 들여 취득한 자사주에 대해 김 회장은 "시장에 내다팔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