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 孔정택 효과? 空효과 될라

머니투데이 김주연 방송기자 2008.07.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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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정책 효과 교육 관련 업체 실적에 반영되려면 시간 필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기호 1번 공정택 후보가 당선되면서 31일 교육주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관련 사교육 업계에서는 이 같은 효과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의 영어 몰입 교육 등에 대한 교육 개혁안이 나오면서 관련된 교육주가 대거 급등한 바 있지만 이후 촛불 정국 등의 변수를 맞으며 다시 상승분을 내어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혜림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이명박 정부의 경쟁 체제 강화라는 정책 방향 자체가 공정택 교육감 당선자의 그것과 일치해 우리 교육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교육 정책이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아 시행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오늘 교육감 선거 결과가 교육관련 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정책이 시행돼 사교육 시장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기업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당장 교육주 주가 급등이 추세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는 정책 시행에 변수 많아..정책 실행 지켜본 뒤 움직여도 늦지 않아

이혜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늘 교육주가 크게 오른 건 이제까지 낙폭이 컸던 주가가 사교육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맞물려 복원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여기에 신규 시장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교육 시장이 움직이겠지만 영어 사교육같은 경우 경기 영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하반기 중 특별히 눈에 띌만한 수치적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교자율화와 고교 선택제 등으로 대표되는 공정택 교육감 당선자의 정책 방향이 장기적으로는 교육 관련주들에 기회로 작용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 시행 방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주가 영향을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


특히 영어 공교육 활성화의 경우 정책이 시행될 경우 사교육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공교육이 사교육 시장의 역할을 어느 정도 흡수해 오히려 영어 사교육 시장이 축소되는 효과가 날 수도 있다. 영어 관련 사교육 업계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양날의 검’인 셈.

관련 업계에서도 교육감 당선만으로 시장에 당장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11,390원 ▲100 +0.89%) 전무는 “공정택 교육감 당선을 놓고 지금 어떤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수요와 공급이 만나야 시장이 형성되는 법인데 교육 시장의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단순히 교육감 한 사람만을 놓고 섣부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에듀박스의 한 관계자도 “오늘 아침 나온 결과를 놓고 향후 사교육 시장 전망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오늘 교육주 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교육주가 그동안 낙폭이 컸던데다 공정택 교육감 당선이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 시행에 대해 시장이 가지고 있던 불확실성을 일부 희석시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긴 했지만 정책 시행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교육주를 공정택 교육감 당선과 연결시켜 수혜주라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영어집중교육, 학교자율화, 고교 선택제, 수준별 이동수업, 일제고사 지속 등의 정책 시행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장기적 시각에서 사교육 관련 종목이 수혜주가 될 수는 있다. 중등부, 고등부 교육에 강점을 갖는 메가스터디, 영어 사교육에 강점을 갖고 있는 CDI 홀딩스, 방과 후 학교 시장에 뛰어든 웅진씽크빅 등이 그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투자자들은 분위기에 휩쓸린 섣부른 판단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실제 정책 시행과 업계 움직임, 수혜 가능주들의 추세를 지켜본 뒤 움직이는 것이 보다 현명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메가스터디는 1.9% 오른 246,900원에 장을 시작해 장 중 한때 12.26% 오른 27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상승폭을 줄여 종가기준 6.07% 오른 25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웅진씽크빅 (2,115원 ▲5 +0.24%) 역시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줄여 전일대비 1.26% 오른 24,200원에 장을 마쳤고, YBM 시사닷컴은 장중 전일 대비 10.58% 오른 11,5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종가기준 0.48%오른 10,450에 장을 마감했다.

메가스터디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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