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보도진이 서울중앙지검 6층 브리핑 룸으로 모여들었다. 광우병 보도의 왜곡 여부와 오역 논란에 대해 검찰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누구 얘기가 맞고 누구 말이 틀린지를 검찰이 어떻게 판단할지에 관심은 집중됐다.
검찰이 배포한 자료는 140쪽을 넘는 방대한 양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넘기던 기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러 이러하기 때문에 해당 자료를 요구한다"라는 식의 표현만이 있었고, 검찰이 한 달 동안 수사한 내용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 등이 명확치 않았다.
언론 브리핑을 어떤 형식으로 해야 하는가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은 여러가지 아쉬움을 남긴다.
자료 요구서라는 형식을 통해 사실상의 수사 결과를 발표한 모양새가 그렇고, 수사 결과를 통해 자료를 요구한 점도 그렇다. 이런 모습들이 그다지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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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당초 브리핑 전체를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가 갑자기 비공개로 방침을 바꿨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동영상이 시연됐고 기자들이 아닌 검찰이 브리핑을 더 길게 하겠다는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검찰의 발표 형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론을 의식한 고육책 이었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PD수첩 측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말도 있다. 이쪽 저쪽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검찰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