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8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4일 순매수 규모(1644억원)보다는 적지만 선물과 옵션도 함께 순매수함으로써 현물 순매수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외국인 소수 업종 집중 매수, 모멘텀 약해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철강주만 사고 있는데 이는 개별적인 모멘텀”이라며 “US 스틸 등 미국과 한국의 철강주의 실적 호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미 증시의 이틀 연속 상승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봐야한다”며 “외국인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미 증시가 괜찮은 모습으로 돌아섰다고 보긴 아직 어렵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지난 24일에도 외국인은 순매수에 나섰다가 다음날 1817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며 매도세를 이어온 바 있다.
유가 하락, 신용경색 해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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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가려면 결국 유가가 내려가고 미 금융주의 변동성이 줄어들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내리막을 걷던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미 신용경색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 될지 여부엔 의문부호가 달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하반기 실적이 다소 하향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바닥을 딛고 올라가는 것으로 보는게 맞다”며 “미국발 금융리스크의 수위가 낮아지면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도세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
임 연구원은 외국인이 차익실현 이후 한국 시장을 떠나는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일부 펀드는 그런 점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전반적인 이익 흐름으로 볼 때 한국 시장은 쉽게 떠날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30%까지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2003년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있었지만 주가는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