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분기 사상최대 실적 달성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7.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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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요 계열사 자산 매각으로 내년말까지 4.5조 유동성 확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 2분기에 고유가, 고금리, 환율불안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유동성 위기설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4조5740억원의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 인수 당시 맺었던 풋백옵션 해소에 필요한 3조원대 현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31일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전체 매출이 6조38억원으로 1분기 에 비해 1조240억원(20.6%)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3856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1157억원(42.87%) 증가했다고 밝혔다.



법인세감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912억원과 2269억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177.1%, 356.5% 가량 늘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시중에 떠도는 유동설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그룹의 현금보유 현황과 차입금 규모, 유동비율 등을 공개했다.



그룹은 현재 4조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입금도 그룹 전체 자산(약 35조원)의 38.3%에 불과한 13조5000억원(순차입금 9조1000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 측면에서 국내 10대 그룹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전체 2분기 부채비율은 156.4%, 유동비율 140.3%, 장기차입금 비율 71.2%로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향후 4조574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 목표 차입금의존도 30% 이내 유지 및 장기 차입금 비율 80% 유지를 통한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그룹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보면 우선 대우건설의 경우 자회사 등 보유 유가증권 매각으로 2502억원, 서울고속도로 및 일산대교 등 사회간접자본(SOC) 지분 매각으로 3102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또 부산 밀리오레 등 유형자산 매각과 파키스탄 미수금 및 내년 상반기 예상되는 대한통운 유상감자 등으로 총 2조124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금호산업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일산대교 등 사회간접자본(SOC) 주식 매각으로 1540억원, 금호생명과 한국복합물류 등 계열회사 지분매각으로 7903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한국CES, 대한송유관공사 등 투자유가증권 매각으로 1022억원, 대불단지 등 기타 유형자산 매각으로 1040억원 등 총 1조150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호생명과 아시아나항공개발 등 계열회사 지분매각으로 508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한통운 유상감자 등을 통해 9031억원 등 총 1조4111억원의 자금 유입을 예상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수조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로 한 만큼 그룹을 둘러싼 악성 루머는 조만간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요 상장계열사별로는 2분기에 금호타이어 (6,320원 ▼70 -1.10%)금호산업 (3,825원 0.00%)이 흑자전환했으며 금호석유화학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금호산업은 건설부문 수주량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 6230억원에 영업이익 477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627억원으로 1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생산기지들의 안정적인 가동으로 매출액 6144억원, 영업이익 52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17.1%, 83.3%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호석유 (148,300원 ▲2,300 +1.58%)화학은 매출 8259억원, 영업이익 1014억원, 순이익은 739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통운은 매출 4210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대우건설은 매출 1조7098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아시아나 (10,410원 ▲20 +0.19%)항공은 사상 초유의 고유가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80억원, 1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22%, 전년동기대비 20.78% 증가한 1조402억원을 올렸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2분기에 분기사상 최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시장에서 우려하던 실적악화설 및 자금악화설을 불식시키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3분기에도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금호아시아나, 분기 사상최대 실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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