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EO, 주가 쭉 쒀도 몸값은 상한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8.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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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스타는 청년실업가를 좋아해

'신데렐라는 없다.'

여자 연예인의 결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백마 탄' 재벌가 자제와의 화려한 결혼식은 여성 연예인들의 '로망'이었다.

지난 1995년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고현정 씨가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떠났을 때 당시 내노라 하던 여배우들이 하나 같이 '제2의 고현정'을 꿈꿨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여성 스타들은 더 이상 재벌가 자제들만을 찾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구설이 많고, 구속이 심한 재벌가 대신 재력과 능력을 겸비한 청년 실업가들이 여자 연예인 사이에서 '1등 신랑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자연예인-사업가 커플 대세



최근 사업가와 화촉을 밝힌 연예인들은 셀 수 없이 많다.

MBC 사극 <대장금>, <이산> 등에 출연, 국내뿐 아니라 중화권에서도 인기가 높은 연기자 박은혜 씨는 지난 4월 4살 연상의 사업가 김한섭 씨와 결혼했다. MBC 사극 <주몽> 등에 출연한 박탐희씨도 지난 6월 4살 연상의 사업가와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또 SBS 드라마 <행복합니다>에 출연 중인 최지나 씨는 지난 7월 7살 연상의 사업가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미스코리아출신 배우 이승연 씨가 3세 연하의 사업가와, 성현아 씨는 한살 연하의 사업가와 각각 결혼식을 올렸다.


또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 씨는 지난해 3월 연상의 사업가 강시규 씨와 결혼했다. 미녀스타 김희선 씨도 지난해 10월 사업가 박주영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바 있다.

◆코스닥 CEO-연예인 커플도 눈에띄네

사업가와 화촉을 밝히는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코스닥 상장사 CEO(최고경영자)를 평생 반려자로 맞은 스타도 나오고 있다.

탤런트 오승은 씨는 오는 9월28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박인규 쎄니트 대표와 결혼식을 올린다. 오씨는 영화 <두사부일체>, <천년학>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KBS1 TV <큰언니>에 출연 중이다. 두 사람은 2005년 처음 만났으며 2007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 1년여의 교제 끝에 결혼하게 됐다.

1974년생인 박 대표는 PLK, 일렘테크놀리지 등에서 재무담당 이사를 거쳐 HKP파트너스 대표를 지냈다.

올 초 쎄니트 (1,472원 ▼3 -0.20%)(당시 화이델SNT) 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 6월 초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사실 코스닥 CEO와 연예인 커플의 원조는 예당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인 변두섭 씨와 가수 양수경 씨 부부이다.

변씨는 지난 1987년 음박 제작자 자격으로 신인 가수인 양씨를 만나 1998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20여년 동안 사업과 인생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양씨는 19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당신은 어디 있나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등을 히트시켰다.

지난 1992년 예당 (0원 %)을 설립, 룰라, 녹색지대, 젝스키스 등 인기가수를 다수 키워낸 변씨는 지난 2006년 근 15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예당과 세고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밖에 슈퍼탤런트 출신 탤런트 임세미 씨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여상민 전 모델라인 (0원 %) 대표의 부인이다. 여 전 대표와 임씨는 지난 2003년 5월 극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1995년 KBS슈퍼탤런트 대회에서 입상 후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데뷔 전 이혼ㆍ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며 아픔을 겪기도 했었다. 이후 1997년 영화배우 이경영 씨와 결혼했지만 1년 만에 이혼한 바 있다.

여 전 대표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올 초 구속됐으며, 그가 대표를 맡았던 모델라인은 지난 4월 22일 상장폐지됐다.

◆안타까운 결별도 많아

여성 스타들이 사업가를 배우자감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재력과 이해심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재벌가만큼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데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해심을 가지고 연예계 활동을 지원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는 것이다.

특히 재벌가 자제들과 연예인 커플의 결혼이 파국으로 치닫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업가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졌다. 실제로 배우 고현정 씨, 아나운서 한성주 씨 등은 재벌가 자제와 결혼했다 이혼한 후 연예계로 복귀했다.

하지만 사업가-연예인 커플도 파경을 맞기도 한다.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인 오현경 씨는 지난 2002년 홍승표 전 휴먼컴 사장과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렀으나 4년 만인 2006년 이혼했다.

배우 배용준 씨가 출연한 드라마 <호텔리어>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떨친 홍 전 사장은 휴먼컴과 계몽사를 운영하던 중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두차례 구속수감됐다.

오씨는 우여곡절 끝에 최근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으로 연예계에 복귀했다. 현재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연예기획사 대표 김정수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던 탤런트 신은경 씨도 결혼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합의 이혼했다.

이들은 김씨가 2006년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제작했다 흥행에 실패하면서 큰 빚을 진데다 신씨가 전 소속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부터 소송당한 대여금 청구소송서 패소해 4억원을 물게되는 등 금전적이 어려움이 겹치며 갈등을 빚다 결국 파경을 맞았다. 신씨도 최근 KBS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로 연기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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