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HSBC 외환銀 계약 연장될 듯"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8.07.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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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와 HSBC의 외환은행 매매 계약은 2개월 가량 추가 연장될 전망이다. 양측 가운데 어느 한 곳이 계약만료일(31일) 내에 파기를 선언하지 않으면 계약 기간은 자동 연장된다. 양측이 이날 계약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론스타와 HSBC는 지난 4월 매매계약을 3개월 연장하면서 '연장하는 3개월 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승인일로부터 2개월 간 계약 기간을 자동 연장'하기로 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당국의 입장 변화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적어도 9월25일까지는 계약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25일 HSBC의 외환은행 (0원 %) 인수 승인 신청에 대해 정식 심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SBC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는 4일로 예정된 실적발표를 앞두고 정기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무렵 HSBC 입장이 확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그러나 HSBC 역시 계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계 인사는 "HSBC 이사회에선 상반기 실적 및 외환은행 매매 협상 결과를 보고 받는 자리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HSBC가 당분간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HSBC는 그간 2차례 한국계 은행 인수 과정에서 가격 문제로 중도 포기한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론스타와 HSBC의 계약 완결 여부는 오는 10월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10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당초 12월로 관측됐던 외환은행 헐값매각에 대한 1심 선고도 빠르면 이무렵 이뤄지고, 금융당국 입장도 한층 분명해 질 전망이다.
 
한편 론스타와 HSBC는 지난 4월 말 외환은행이 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을 반영해 주당 1만8045원에서 1만7725원으로 인수가격을 조정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30일 종가 1만325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인수가격에는 33.7%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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