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이틀째 상승… 고용호전·금융안도감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3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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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유가 급반등 불구 금융·에너지주 강세

민간부문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가 투자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 조치 연장 조치 발표로 금융주가 시장 회복을 주도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6.13포인트(1.63%) 상승한 1만 1583.69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2거래일동안 451포인트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0.10포인트(0.44%) 오른 2329.7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21.07포인트(1.67%) 올라선 1284.26으로 마감했다.



전날의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개장 전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지수는 일제 강세로 출발했다.

미 연준이 월가 은행 및 증권사들에 대한 유동성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내년 1월 30일까지 연장키로 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택 시장 지원법을 승인하면서
금융주에 매기가 몰렸다.



원유 및 휘발유 재고량이 예상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반전, 증시 상승 에너지도 소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가 살아나며 일제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유가가 급반등,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점이 지수 상승마감에 기여했다.

제프리스&컴퍼니의 시장전략가 크레이그 페크햄은 "전날 메릴린치의 부실자산 상각이 금융시장 부실 정리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라는 기대가 확산돼 있다"며 "민간고용지표 개선도 호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S&P500업종지수 가운데 에너지가 6% 급등, 상승폭이 가장 컸고 원자재 역시 2% 올랐다.

◇ 긴급대출 연장-구제책 승인, 금융주 강세

연준의 유동성 긴급대출 프로그램 연장 조치는 금융주 상승 촉매가 됐다. 연준은 긴급 이날 은행과 증권사에 대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내년 1월 3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는 3월 베어스턴스에 이어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에 대한 지원 이후에도 금융시장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전판'마련에 따른 안도감으로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 맥의 주가가 5.3%, 3.4%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일제 강세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을 최종 승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지원책을 포함한 주택시장 구제방안이 효력을 발휘하게 된 점도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줬다.
대규모 증자와 부실자산 상각을 발표했던 메릴린치가 전날에 이어 2.5% 상승했다.

◇ 유가 급반등, 에너지주 장후반 뒷심

휘발유 재고가 5주만에 처음으로 줄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급반등하며 에너지 등 상푸 관련주 강세를 이끌었다.

셰브론과 엑슨 모빌이 각각 5.3%, 4.3% 급등했고,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도 4.4% 상승하는 등 상품관련 종목 주가가 장 후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의 뒷심을 받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58달러(3.8%) 급등한 126.77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25일 기준) 휘발유 재고량이 전주재비 353배럴 감소한 2억1360억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3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원유 재고는 10만 배럴 줄었으며 반면 정제유 제고는 240만 배럴 늘어났다.

◇ 스타벅스 디즈니 실적 희비..주가는 강세

커피전문 기업 스타벅스는 이날 장마감후 2분기 중 670만달러(주당 1센트)의 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스타벅스가 26억달러 매출에 주당 18센트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었다.
장중 2.13% 하락한채 마감한 스타벅스 주가는 장마감후 실적발표로 인해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급락했으나 곧바로 회복, 6%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트 디즈니는 장마감후 3분기 순이익이 12억8000만달러(주당 66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11억8000만달러(주당 57센트)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팩트셋 집계 순이익전망치(주당 61센트)와 매출액 전망치(90억8000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디즈니 주가는 이날 2.4% 상승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0.1% 선의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US 스틸에 이어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늘었다는 발표로 주가가 8.9% 상승했다.

미국 최대 규모 케이블TV회사인 컴캐스트는 개장전 실적을 발표한 뒤 4.6%상승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주당 12센트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주당 23센트)를 크게 밑돌았지만 현금흐름이 기대치를 넘은 점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 달러 강세 유지...상승폭은 축소

달러화 가치가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은 축소되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센트(0.13%) 하락한 1.5568달러를 기록했다.
오전중 달러환율은 전날의 급반등세를 이어갔으나 1.5550달러 선에서 반발매물로 인해 지지를 받았다.

엔/달러 환율은 0.03엔(0.03%) 하락한 108.06엔을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오전장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고용지표 호전, 주택은 여전히 바닥

민간 조사업체인 ADP는 미국의 7월 취업자수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히려 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당초 6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6월에는 7만7000명 줄었다.

미국의 지난주 모기지 신청은 전주대비 14.1% 감소, 주택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25일 기준으로 지난주 모기지 신청지수가 전주보다 14.1% 감소한 42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6.2% 줄어든 데 이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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