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500억 순매도에 발목잡힌 증시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7.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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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긴 했지만 상승은 아니었다

급락세가 멈추고 오르긴 했지만 상승했다고 하기엔 아쉬움이 많은 하루였다. 밤사이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2% 넘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우리시장은 뉴욕증시 반등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50포인트(0.67%) 오른 1577.70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3.17포인트(0.59%) 상승한 538.53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미국과 현재시간(3시) 아시아 다른 시장 흐름에 견주어 보면 보합권에 그쳤다고 할 수 있다.



철강금속 업종과 은행업종이 각각 3.89%, 3.32% 오르며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신용위기 우려감 하락에 따른 반등을 보였을 뿐 의료정밀, 운수장비는 각각 4.54%, 2.37% 넘게 하락하며 어제의 약세를 크게 이어갔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2,590억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도폭을 늘려가며 상승하려는 지수를 발목 잡았다. 개인은 413억으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순매수 했고, 기관은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다 장 막판에 1,906억 원 순매수로 들어왔다.



어제 하루 대량 순매도로 돌아서 예의주시하게 만든 프로그램매매는 1,867억 순매수를 보이며 매수차익잔고 대량 출회 걱정에서는 일단 한 템포 쉬어갔다. 그러나 그제까지의 순매수와는 규모 면에서 두세 배 차이가 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개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 했고 기관이 장 막판 순매도 규모를 늘리긴 했지만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세 속에 지수를 완전한 상승으로 돌려놓지는 못했다. 각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모멘텀을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2% 내외로 오르고 있는(우리시간 3시) 홍콩이나 필리핀, 인도, 호주, 일본 등에 비해 힘이 모자라는 모습이다.

대외적인 호재가 분명했으나 우리증시가 상승하지 못했다는 것은 바람을 탈 정도의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리한 수급 상황 속에서 실적도 좋게 나타나지 않아 상승 모멘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미국시장에서 나온 것보다 더 좋은 신호가 나올 때까지 대세상승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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