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부품업계 CEO 사관학교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8.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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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 에스맥, 아이엠 등 전기 출신 CEO "잘 나가네"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가 전자부품업계 인재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출신들이 만든 부품업체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호실적을 내면서 부품업계의 중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기가 매각한 사업 부문을 인수하거나 삼성전기에서 분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김종구 파트론 사장


휴대폰 등 무선단말기용 안테나 사업이 주력인 파트론 (7,440원 ▲220 +3.05%)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김종구 사장은 삼성전기 부사장 출신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기 종합연구소장, 적층박말사업부장(상무)을 거쳐 전자소자사업본부장(부사장)까지 지냈다. 이후 2003년 자본금 2억 5000만원으로 파트론을 설립한 후 같은 해 5월 삼성전기로부터 분사 형식으로 유전체사업부문을 인수했다.

김 사장이 이끄는 파트론의 매출액은 매해 급신장하고 있다. 2004년 매출 155억원을 시작으로 2005년 266억원, 2006년 429억원, 2007년 69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4분기에만 매출 243억원을 달성했다. 2/4분기 실적도 매출액 258억원, 영업이익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1% 늘었다.



↑이성철 에스맥 사장↑이성철 에스맥 사장
휴대폰용 모듈을 생산하는 에스맥 (900원 ▲13 +1.47%)의 이성철 사장도 삼성전기 출신이다. 이 사장은 1981년 삼성전기에 입사한 후 동남아판매법인장, 마케팅팀장(상무)을 거쳐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전략영업팀장(상무)을 지냈다. 같은 해 11월 자본금 3억원으로 에스맥을 설립하고 삼성전기로부터 키패드 사업을 인수, CEO 변신에 성공했다.

에스맥은 2/4분기 매출액 353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47% 늘었다. 순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8% 뛰었다.

에스맥 관계자는 "터치스크린 휴대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터치 모듈 수요가 늘어났다"며 "점차 터치 모듈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을재 아이엠 사장↑손을재 아이엠 사장
DVD 플레이어용 핵심부품인 '픽업'을 생산하는 아이엠 (2,920원 ▲40 +1.39%)의 손을재 사장도 삼성전기를 거쳤다.

손 사장은 삼성전기 정보기기사업부장, 중국판매법인장, 영업본부장을 거친 후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삼성전기 RF사업부장을 지냈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이들 삼성전기 출신 CEO는 종종 모임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거나 정보공유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출신의 부품업계 CEO들은 오프라인에서 종종 만나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도 주고 받기도 한다"면서 "업계 관련 얘기도 나누지만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좀 더 각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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