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따라 환율도 내림세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8.07.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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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추가 개입 가능성도 배제 못해

유가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1010원 근처에서 추가 상승을 저지하던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여건을 이용해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하락한 1006.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개장가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국제유가의 급락.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밤사이 배럴당 2.54달러 떨어진 122달러대로 내려섰다.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향후 수개월내 10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상적자와 더불어 수요 우위의 외환시장 여건을 만든 유가가 더 하락하게 된다면 환율 역시 이를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가 손실 상각과 더불어 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 매각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거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하락 압력이 우세하지만 환율 하락을 이용한 달러 저가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과 상승 기대가 맞서고 있는 상황.

외환당국이 조만간 1000원대 아래로 환율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는 것.


외국계 은행 딜러는 "조선 업체 매물도 있었지만 외환당국이 최근 1010원대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눈치"라며 "이는 조만간 환율을 크게 한 번 더 내리기 위한 사전 조치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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