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원 여행사닷컴 대표(34·사진)가 여행업계에 뛰어들면서 세운 목표다. 27살의 당돌한 청년이었던 그는 혈기왕성한 패기 하나로 직원이 네 명뿐이던 회사를 6년 만에 10위 안에 드는 탄탄한 여행사로 성장시켰다. 그런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독특하다.
"유명 호텔에서 일본어 통역을 하던 여자친구에게 처참하게 차였어요. 제 직업이나 외형적인 모습들이 초라해 보였던 거죠.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그 호텔을 사겠다고 결심했는데 너무 비싸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호텔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행사를 차렸죠."
포부는 컸지만 대학에서 미술 디자인을 전공했던 그에게 관광 사업은 생소한 분야였다. 졸업 후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여행과는 담을 쌓고 지냈기 때문. 경험도 없었던 탓에 사업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수많은 여행사의 틈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규모 여행사로서 살길을 모색해야했다. "같은 날짜에 같은 항공편으로 10명 이상 여행객을 모으는 게 힘들었습니다. 대형항공사는 작은 회사는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큰 여행사에서 티켓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그렇게 했다가는 그들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더군요."
그는 국내 여행사와 경쟁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국내 최초로 한글도메인을 사용하고 여행공동구매를 실시했다. 그러던 중 마침 새로 취항을 앞둔 태국 비행기를 발견했다. "운이 좋게 마침 졸업여행을 가는 학생들이 있어서 50석을 일단 받았어요. 이걸 시작으로 저렴한 태국상품을 온라인에 올려놓고 모객을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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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가 낮은 회사였지만 온라인여행 패키지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싼 가격에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한 덕분에 여행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2002년 회사를 설립한 지 1년 만에 방콕 최대 송출인원 기록을 세운 그는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점점 다양한 국가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얼마 전 한 대형 여행사 이사님께 '우리 회사가 눈엣가시가 될 만큼 성장해서 다시 오겠다'고 했어요. 올해 더 분발해서 누구나 메이저로 생각할만한 회사로 만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