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66p 급반등, 유가·지표 '겹호재'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7.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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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메릴린치 '안도감'·저가매수 가세, 금융주 견인

유가, 경기지표, 실적 등 미국 증시를 좌지우지 하는 변수들에 모처럼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도 가세하면서 뉴욕 증시가 금융주를 필두로 일제 급반등 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66.48포인트(2.39%) 급등한 1만1397.5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8.82포인트(2.33%) 오른 1263.19를, 나스닥 지수도 55.40포인트 상승한 2319.6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장마감후 메릴린치가 추가 상각 계획과 더불어 85억달러의 주식 매각, 306억달러 규모 부채담보부증권(CDO) 매각 계획을 밝힌 점이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시켰다.

실적을 발표한 US스틸과 노드롭그룸먼 등도 예상을 넘어섰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깨고 전달보다 상승했다.



무엇보다 유가가 배럴당 122달러대로 급락,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한 점이 투자심리를 급속히 호전시켰다.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금유업종이 7.5%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 메릴린치, 금융주 급반등 주도


전날 85억달러의 대규모 증자발표로 주식가치 희석이 우려됐던 메릴린치가 오히려 금융주의 구원투수가 됐다.

메릴린치는 360억달러에 달하는 CDO를 론스타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산 유동화성공으로 신용경색을 견뎌낼수 있다는 희망이 더욱 부각되면서 주가가 7.9% 급등했다.

대부분의 금융주가 상승했지만 최근 신용경색 우려로 하락폭이 컸던 지방은행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자이언스 뱅코프가 8.1%, 핍스 서드 뱅코프 역시 9.6% 올랐다. 미국 최대 저축은행인 워싱턴 뮤추얼 역시 12.4% 급등했다.

신용경색 우려 완화로 채권 보증업체 암박과 MBIA도 각각 21.3%, 15.2% 급등했다.

구제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전날 시장급락 영향으로 하락했던 양대 모기지 업체 패니 매와 프래디 맥 역시 12.5%, 9.1% 급반등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5% 급등하고, 리먼브러더스 10.5%, 씨티 5.9% 등 대형 금융사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 US 스틸 등 제조업 실적호재

US 스틸은 2분기 순이익이 두배 이상 급증, 실적이 2002년 이후 최대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4.1% 껑충 뛰었다. 4위 철강업체 AK스틸 역시 14% 동반 급등했다.

주가가 줄곧 급락세를 보여온 GM도 이날은 8.2% 반등에 성공했다. 맥도널드는 1.91달러 오른 59.70달러로 마감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아메리칸 에어(AMR)가 19% 껑충 뛰는 등 항공주도 주목받았다.

세계 최대 전투함 제조업체인 노드롭그룸먼은 2분기 순익이 7.6% 증가한 4억9500만달러(주당 1.44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 1.40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1.65% 하락했다.

◇유가 120달러선까지 후퇴

달러화 강세와 수요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3개월래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항공 자동차 등 유가하락 수혜 업종은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업종은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0.8% 뒷걸음쳤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54달러(2%) 하락한 122.19달러로 마감, 5월초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WTI는 장중한때 배럴당 120.75달러까지 하락하는 약세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는 로열 더치 셸이 나이지리아의 군사 공격으로 보니 라이트 선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장초반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호전된 소비자 신뢰지수와 증시 급반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현지시간) 오후 3시5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54센트(0.98%) 급등한 1.5586달러를 기록중이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79%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0.64% 상승한 108.14엔을 기록하는 등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가
일제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신뢰지수 '깜짝상승', 주택 지표는 여전히 바닥

미 컨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1.9를 기록, 전달 기록한 51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오히려 50.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퍼런스보드 현행지수는 65.4에서 65.3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6개월후를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41.4에서 43으로 오히려 개선됐다.

반면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5.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에는 15.2% 하락했다. 주택가격은 전월대비로는 0.9% 하락했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2007년 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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