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간만에 호재만발, 강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7.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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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21불대, 메릴 CDO 매각에 투심 호전…소비자 신뢰도 굿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오랜만에 기업실적, 유가하락, 컨퍼런스소비자신뢰지수 예상밖 개선 등 겹호재로 전날 낙폭을 만회하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메릴린치가 전날 장마감후 추가 상각 계획과 더불어 85억달러의 주식 매각, 306억달러 규모 부채담보부증권(CDO) 매각 계획을 밝혔다.



특히 306억달러에 달하는 CDO 유동화 성공 소식은 월가 투자은행들이 결국 실패한 서브프라임 투자를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감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US스틸과 노드롭그룸먼 등 기업들의 실적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점도 호재다. 유가는 달러 강세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배럴당 122달러대로 떨어졌다.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지수가 전년동기대비 15.8% 하락하며 2001년 지수 집계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 예상치인 16% 하락에는 소폭 못미쳤다.

오전 10시 53분 현재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7%(130.19포인트) 오른 1만1261.2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9%(14.63포인트) 상승한 1249.00을 나타내고 있다.

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7%(49.14포인트) 뛴 2313.36을 기록 중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을 깨고 전달 51보다 상승한 51.9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신뢰지수가 오히려 50.1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릭 그린 펜 캐피털 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유가 하락 등 복합적인 호재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상황이 악화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유가의 방향이 시장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껏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종목 255개 기업 가운데 4분의 3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306억달러에 달하는 CDO를 67억달러에 론스타에 매각키로 했다. 돈냄새를 잘맡기로 유명한 론스타가 CDO를 매입했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화제로 작용하면서 최악의 위기의 끝을 가늠할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CDO 매각으로 3분기 44억달러의 세전상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레디스 휘트니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의 주가가 이제 페어밸류에 긍접했다고 밝혔다. 휘트니는 "메릴린치가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매우고 플랫폼을 안정화하려는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메릴린치의 주가가 공정가치 인근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달러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 개선 소식에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토마스 벤퍼 몬트리올 은행 부사장은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컨퍼런스보드 신뢰지수가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9% 하락한 1.560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25일 1.5592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달러 강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유가는 전날보다 3.28달러 떨어진 배럴당 121.4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는 장중 한때 121.10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5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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